박준언기자 (창원총국 취재부)
내년 지방선거가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시장·군수 등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기초의원까지 한 번에 선출하는 내년 선거는 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특히 내년은 여야가 뒤바뀐 채 치러지는 첫 번째 선거다. 그동안 김해는 영남권에서도 ‘야당도시’로 불리는 특수한 지역이었다. 당선이 유력시 되던 여당 인물이 여지없이 쓴잔을 마시고, 의외의 인물이 당선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 곳이 김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고 그의 정치적 적자인 김경수 국회의원이 정치의 꿈을 이룬 곳이 김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문턱이 닳도록 찾던 곳이 김해다. 지금은 여당이 됐지만 지난 선거당시 야당이 국회의원 2석과 시장, 시의회 의장을 모조리 차지한 곳이 또한 김해다. 그래서 김해는 야당도시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김해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당도시도 야당도시도 아니다.
김해는 젊은 도시다. 54만 김해시민의 평균 연령은 30대다. 인구의 80% 이상이 타 지역 출신이다. 고리타분한 정치적 이념보다 진정성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곳이 김해다. 이는 지나간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더 분명해진다. 특정당 간판만 달면 당선이라는 명제는 적어도 김해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내년을 겨냥한 일부 정치인들이 얼굴 알리기에 나서며 사실상 선거가 시작됐다. ‘시민을 위한다’는 시덥지 않은 명분과 거짓 웃음으로 대중 앞에 서지만 김해시민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현역이라고 안심할 수 없고, 야당이라고 조바심 낼 필요도 없다. 진정성 있는 마음과 위민의 각오로 한 발 한 발 다가오면 시민들은 그에게 ‘당선’을 선물할 것이다. 이는 김해뿐 아니라 내년 6월을 생각하는 모든 출마자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대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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