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우리집에…여전한 화재 안전불감증
설마 우리집에…여전한 화재 안전불감증
  • 임명진
  • 승인 2017.12.2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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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인재’로 추정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화재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소방시설법의 개정으로 화재감지기와 소화기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신규 주택의 경우 의무화, 일반 주택도 5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치도록 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사업은 2008년부터 추진돼 법 개정으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전국 보급률은 30%대 남짓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지키지 않아도 제재조항이 없는 데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사고를 여전히 남의 일로만 치부하는 안전불감증이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주지역 A소방업체 관계자는 “제천 화재사고가 발생해도 자신의 건물이나 주택에 소화기나 소방시설 설치를 문의하는 전화가 거의 없다”면서 “대형 인명사고가 나도 아직까지 그저 남의 일로만 치부하는 경향도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 화재는 전체 발생건수에서 비중은 낮지만 사망자 비중에서는 높은 특성이 있다. 실제 도내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화재 건수는 모두 9512건에 사망자는 58명에 달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2994건(16명) △2015년 3379건(14명) △2016년에는 3139건(28명)으로 사망자 수가 두배로 급증했다. 주목할 점은 전체 화재에서 주택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7%로, 주택화재 중 80.6%가 아파트가 아닌 일반주택에서 발생했다.

주택화재 사망자가 전체 화재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6%를 차지하고 있고, 아파트 등을 제외한 일반주택이 90%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들은 “저출산과 고령화 추세로 나아가는 사회 여건을 고려해 볼때 화재를 감지하고 이를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소방시설의 설치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하고 보급률을 끌어올렸다. 아직 우리나라는 안전보다는 경제적 논리가 우선하는 현상이 강해 사고를 당해도 이에대한 대책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가구의 참여가 더딘 가운데 도소방본부와 각 시·군 소방서는 기초수급자 등 저소득 계층을 상대로 무상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모든 화재는 초기진화에 성공하면 90% 이상 화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도 전체로 보면 43만여 가구가 무상 보급 대상 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향후 40% 수준까지 보급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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