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아듀, 2017년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아듀, 2017년
  • 경남일보
  • 승인 2017.12.2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카시-아듀
아듀, 2017년

떠나가야 할 때가 이르렀습니다.
바람에 몸을 실어 먼 곳으로 가야 하니
다시 보잔 말씀일랑 꺼내지도 마십시오.
그간 잘 거두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부디, 평안히 계시길!
-김종순


아듀(Adieu)는 프랑스어로 ‘신의 곁에서 다시 만나자’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니 단순한 작별이나 이별이 아니라 영원한 이별을 뜻한다. 그러니 ‘아듀, 2017년!’이 적절한 표현방법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나간 것들, 지나간 대로 덮어두지 못하고 쏜 화살 같았던 일 년을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데….

여기, 박주가리 생의 마지막을 보라. 제 몸을 열어 마지막 문장을 후회 없이 휘날리는 저 눈부신 열변. 그렇다면 End가 아니라 And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고진하 시인은 ‘새가 된 꽃, 박주가리’라는 시를 통해 이렇게 노해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떤 생(生)이 저보다 가벼울 수 있을까/ 어느 별의/ 토기에 새겨진 환한 빛살무늬의 빛살이/ 저보다 환할 수 있을까’/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