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속엔 눈물이 있다
붕어빵 속엔 눈물이 있다
  • 안병명
  • 승인 2017.12.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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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명 기자
안병명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도시나 농촌지역할 것없이 동네 곳곳에 자리잡은 붕어빵이 남녀노소가 즐기는 간식거리로 정착했다. 

그런데 시골인 농촌지역에도 몇 곳이 생겨 인기를 끌자 주변상인들이 지역 보건소에 시내 미관을 해치고 위생 등 상권을 위협한다며 단속을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필이면 붕어빵을 굽는 사람은 다문화 가족이라는 소식을 접한 몇몇 사람들은 '자식 키우며 먹고 살려고 하는데 인심 좋은 농촌지역에서도 단속 운운한다는 것은 너무도 삭막하다'고 말하고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 장사도 그다지 큰 수입을 올리지 못한다.

보통 붕어빵 리어카에서 붕어빵과 어묵을 같이 팔지만 대부분 하루 임대료를 빼고 나면 몇 만 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벅차다. 붕어빵은 체인본부에서 리어카와 기구를 수십 만 원에 임대해주면서 매일 재료를 공급해준다. 

하루 10시간 정도 붕어빵을 굽으면 수입을 얼마나 올릴까? 붕어빵과 어묵을 온종일 팔면 10여 만 원 가량의 매출이 오른다. 이중 60% 가량이 재료비로 들어간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붕어빵의 비성수기는 4월부터 9월이다. 이 기간에 체인점에서 붕어빵 굽는 기계를 가져가기 때문에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 경제논리로 따진다면 노동의 대가가 나오지 않는 장사다. 그래도 종일 붕어빵을 굽는 이유는 "이 돈이라도 벌어야지" 하는 속사정 때문이다. 

목이 좋은 한 두 곳을 빼고는 붕어빵 장수들의 이구동성은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다"라는 것. 겨울 거리를 걸을 때면 생각나는 따뜻한 붕어빵도 굽는 사람의 눈물이 담겨 있는 것이다. 
며칠 있다 알아보니 관련 기관이 주변 상인드를 설득하고 단속을 탄력적으로 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안병명기자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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