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인재영입 초반부터 ‘빨간불’
홍준표 대표, 인재영입 초반부터 ‘빨간불’
  • 김응삼
  • 승인 2017.12.2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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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남도지사 선거전 후보 발굴 비상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당 전열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며 인재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초반부터 삐꺽거리고 있다.

한국당은 인재영입을 통해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이었으나 수포로 돌아감에 따라 과거 보수세력의 텃밭으로 여겼던 부산·경남의 내년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지사에 안대희 전 대법관과 부산시장에 장제국 동서대 총장, 서울시장 하마평에 올랐던 홍정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홍 대표의 인재영입 계획에 초반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도내출신 현역 국회의원들도 ‘당선’이 쉽지 않아 보이는 도지사 출마에 손 사례를 치고 있어 더더욱 코너에 몰리고 있는 듯하다.

홍 대표는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등 6곳을 못 건지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를 처음 거론한 것은 지난 9월 부산·경남(PK)지역 기자들과 만찬 간담회에서다. 당시 기자들이 ‘경남도지사 후보 적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5선의 이주영(창원 마산합표)·초선의 박완수(창원 의창구)과 윤한홍(창원 마산회원) 의원 누가 나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추석연휴와 국정감사가 끝난뒤 여론을 살펴본 결과, 윤한홍 의원은 지지도와 인지도가 낮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주영·박완수 의원도 불출마 쪽으로 기울어졌다. 특히 홍 대표는 이주영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 주기를 원했으나 이 의원은 지난 12일 원내대표 경선 쪽으로 선회하면서 도지사 출마를 완전히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와 이 의원은 홍 대표의 개명을 놓고 감정이 폭발해 두 사람과의 관계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

이·박 두 의원의 도지사 불출마가 기정사실화되자 홍 대표 측은 함안 출신의 안대희 전 대법관 출마를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안 전 대법관은 함안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부터 부산에서 생활해 경남과는 연고가 별로 없다. 20대 총선 때 부산 해운대 출마를 준비했던 그는 서울 마포갑으로 차출돼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대 총선을 통해 연고가 없는 지역 출마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 그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에는 준비가 덜 됐고, 여러가지를 고려해 생각했다”며 “출마할 입장이 아니고 나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다”며 불출마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역 의원들이 손 사레를 치고, 인재 영입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자 홍 대표는 급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출마를 선언하고 뛰고 있는 후보들 면면을 살펴볼 때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싸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후보가 없자, 홍 대표는 두 차례나 자신과 도지사 경선을 붙었던 박완수 의원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홍 대표는 지난 27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행사에서 “이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경쟁했던 박완수 (전)창원시장은 100만 창원시민의 지지를 얻고 있어 당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것을 직접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해 도내 출신 몇몇 의원들이 출마를 권유하며 활동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당 대표 입장에서 여러 사람에게 출마를 권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불출마를 결심하고 준비도 안한 상태”라면서 “이제는 고민을 해보고 연초 쯤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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