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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황금 개의 해’ 이야기충복과 의로움의 상징…행복을 지키는 존재
김영훈  |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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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1  22: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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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술년(戊戌年)은 개의 해이다. ‘황금 개의 해’로도 불린다.

개띠 해는 육갑(六甲) 가운데 갑술(甲戌), 병술(丙戌), 무술(戊戌), 경술(庚戌), 임술(壬戌) 등으로 순행한다.

십이지의 열한 번째 동물인 개(戌)는 시간으로는 오후 7시에서 9시, 방향으로는 서북서, 달(月)로는 음력 9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개(戌)는 이 방향과 이 시각에 오는 사기(邪氣)를 막는 동물신(動物神)이다.

십이지신도 중 개는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동물 가운데 가장 흔히 접할 수 있고 인간과 가장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동물이다.

개는 그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해 사람을 잘 따르며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해 자기의 세력 범위 안에서는 대단한 용맹성을 보인다. 주인에게는 충성심을 가지며 그 밖의 낯선 사람에게는 적대심, 경계심을 갖는다.

아주 오랜 시기를 같이 살아온 개는 동서를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의 상징이다. 특히 설화에 나타나는 의견(義犬)은 충성과 의리를 갖춘 우호적이고 희생적인 행동을 한다.

의견 설화와 의견 동상, 의견 무덤 등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는 전국에서 전승된다.

그런가 하면 서당개, 맹견, 못된 개, 미운 개, 저질 개, 똥개, 천덕꾸러기 개는 비천함의 상징으로 우리 속담이나 험구(욕)에 많이 나타난다.

동물 가운데 개만큼 우리 속담에 자주 등장하는 경우도 드물다. 개살구, 개맨드라미 등 명칭 앞에 ‘개’ 가 붙으면 비천하고 격이 낮은 사물이 된다.

무속신화, 저승설화에서는 죽었다가 다시 환생(還生)해 저승에서 이승으로 오는 길을 안내해 주는 동물이 하얀 강아지이다.

이처럼 개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매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물로 인식됐다.

옛 그림에서도 개 그림이 많이 나온다. 동양에서는 그림을 문자의 의미로 바꾸어 그리는 경우가 흔하다.

개가 그려진 그림을 보면 나무 아래에 있는 개 그림이 많다.

이암의 화조구자도와 모견도, 김두량의 흑구도 등이 그 예인데 나무(樹) 아래에 그려진 개는 바로 집을 잘 지켜 도둑막음을 상징한다. 개는 ‘戌’(개 술)이고, 나무는 ‘樹’(나무 수)이다.

또 개는 집 지키기, 사냥, 맹인 안내, 수호신 등의 역할뿐만 아니라 잡귀와 병도깨비, 요귀 등 재앙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키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흰 개는 전염병, 병도깨비, 잡귀를 물리치는 등 벽사 능력뿐만 아니라 집안에 좋은 일이 있게 하고 미리 재난을 경고하고 예방해 준다고 믿어 왔다.

‘삼국유사’에 보면 백제의 멸망에 앞서 사비성의 개들이 왕궁을 향해 슬피 울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집에서 기르던 개가 슬피 울면 집안에 초상이 난다 해 개를 팔아 버리는 습속이 있고 개가 이유 없이 땅을 파면 무덤을 파는 암시라 해 개를 없애고 집안이 무사하기를 천지신명에게 빌고 근신하면서 불행에 대비한다.

사람들은 주인에게 보은할 줄 알고 영리한 개를 사랑하고 즐겨 기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흔히 천한 것을 비유할 때 개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개는 아무리 영리해도 사람대접을 못 받는다. 밖에서 자야하고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을 먹어야 한다. 사람보다는 낮고 천하게 대접받는다.

개에게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으니 의로운 동물이라는 칭찬과 천하다고 얕잡아 취급하는 양면이 있다. 즉 개에 대한 민속 모형은 충복과 비천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개의 해를 맞는 이들은 1946년생, 1958년생, 1970년생, 1982년생, 1994년생 등으로 개띠 생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속설이 있다.

무술년은 지나간 직전 해는 1958년이었으며 이번 해를 보내면 2078년에 돌아온다.

정리=김영훈기자·자료=국립민속박물관



 
모견도
이암의 모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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