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남명의 발자취, 경남의 얼굴로<1>
[신년기획] 남명의 발자취, 경남의 얼굴로<1>
  • 김귀현
  • 승인 2017.12.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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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천의 표상, 왜 지금 남명인가
<2>‘칼을 품은 처사’ 남명 일대기
<3>지역에서 숨 쉬는 남명의 자산
<4>남명을 연구하는 사람들


남명 조식 선생의 사상과 문화유산이 새해 지역의 새 장을 연다. 남명은 경상우도의 대표적 유학자이자 조선 실천유학의 큰 스승으로 그 사상은 지역의 정신으로 공고히 자리해 왔다.

경남도는 ‘경상남도 남명 선비문화 계승·발전 민관협의회’의 출범을 시작으로 남명 사상의 ‘문화브랜드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남명 선생 유적 등 유·무형의 자산을 돌아보고, 남명 연구를 이어가는 학술 단체·기관의 전문가와 함께 남명 사상 장기 발전 방향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1>실천의 표상, 왜 지금 남명인가

◇경남, 남명 사상 대중화·세계화에 무게 싣는다=남명 선생의 학문은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성립됐다. 최근 경남도가 밝힌 ‘남명사상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은 이를 토대로 한 남명 사상 재조명의 일환이다. 종합계획에는 남명선비문화의 체계적 연구 방안, 유적지 등의 문화관광자원화, 지역-국가 간 유교문화 교류협력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남명사상의 대중화와 세계화는 종합계획과 전문가의 제언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남명이 남긴 업적과 유적은 지역의 문화적 원천인데 비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과제였다.

동시에 남명학 위상에 걸 맞는 세계화 전략의 필요성도 대두되어 왔다.

1월 중 발표될 종합계획에는 산청-하동-합천-김해를 잇는 남명선비순례길 정비를 통한 남명 유교문화 관광벨트 구축, 남명선비문화축제 활성화, 경남-경북 유교문화축제 연계, 한·중·일 유교문화 교류협력 강화 등이 포함됐다.

◇남명학 연구자들의 제언=지난 6일 경남발전연구원에서 ‘남명사상의 위상과 세계화’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남명 사상 계승발전의 구체적 방안을 논했다.

이날 주제 발표자인 정우락 경북대 교수는 △경의학에 입각한 다양한 문화컨텐츠 개발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 운영 △국제학술대회 개최 및 공동 기획연구 진행 등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남명학의 핵심가치, 풍부한 남명 설화를 통해 흥미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경의학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연수 개발프로그램도 개발할 수 있다.

공무원을 위한 실천적 매뉴얼 개발 등이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혹은 국외를 무대로 하여 세계의 학자들과 더불어 국제학술대회나 공동 기획연구를 실시하고, ‘남명집’과 ‘학기유편’을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으로 번역하는 작업도 ‘세계화’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병련 남명학연구원장은 △유적지 관광코스 개발 △경남지역 중심의 남명 ‘알리기’ △외국인과 비전문가를 위한 번역 작업·평전 개발 △남명학 연구자 네트워크 구성 집대성 △교육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장은 “학문에 근거한 문화콘텐츠 제작과 유적지 관광코스 개발 등 생활 속의 남명·남명학이 되어 일반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선 인연이 있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남명을 알리고, 그 사상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남명학 관련 디지털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다”고 제안했다.

◇왜 지금 ‘남명’인가=남명의 유산 가운데 경의(敬義)사상과 실천 유학은 다방면에 맥이 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선생의 사상이 지금의 시대정신과도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박태갑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사무처장은 “널리 알려진 관념론적 성리학과 달리 남명 정신은 특별하다. 남명이 설파했던 것들은 모두 대중적으로 접목 가능하다. 지금의 시대정신과도 일치 한다”며 “언제든지 배를 뒤엎을 수 있는 물을 백성으로 비유한 ‘민암부’는 오늘날 촛불 정신,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나선 남명의 제자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 국가의 큰 획이 바로 남명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정부와 함께 도가 남명 사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원년이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우리의 ‘자랑’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전파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남명 초상화
심성수양의 요체를 도표화해 도덕적 실천을 중시하는 사상을 간명하게 드러내 경의(敬義)사상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남명의 신명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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