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경남 시·군 단체장 선거 승자는
[신년기획] 경남 시·군 단체장 선거 승자는
  • 정희성
  • 승인 2018.01.01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수성’ 민주당 ‘반격’ 총력전
올해 6월 13일에 열리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유례 없는 여야간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 강세지역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후 정국이 급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7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도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경남에서 이변을 노리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 자존심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도내 기초단체장은 한국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18개 시·군 가운데 한국당은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아 단체장이 ‘궐위’상태인 고성과 군수가 구속 상태인 함안을 제외한 16개 시·군 가운데 12곳에서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4곳은 민주당(김해·거창)과 무소속(거제·의령)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이 이 같은 구도를 유지할 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과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과 한국당의 득표율을 종합해 분석해보면 창원, 김해, 양산, 거제 등 시 지역에서 민주당 돌풍이 예상된다.

창원의 경우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35.62%)와 홍준표 후보(36.96%)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며 김해, 양산, 거제에서는 문 후보가 큰 격차(9.7~20.5%)로 홍 후보를 따돌렸다.

창원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로 여야 모두 당선 가능성이 열려 있어 이곳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의 경우 현 시장과 두 국회의원 모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여기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민주당 소속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는 권민호 시장이 지난해 자유한국당 탈당과 함께 도지사 출마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점, 조선소 등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임을 감안할 때 민주당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 2016년 총선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와 민주당 변광용 후보의 표차는 730표에 불과할 만큼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양산도 현직은 한국당 소속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해 4월 열린 재보선(광역의원·기초의원)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가져갔으며 이어 열린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41.9%를 득표해 29.6%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다. 민주당은 여러 호재를 앞세워 김해, 양산, 거제, 창원에서 전력투구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민주당 소속인 거창군도 관심지역이다. 지난해 4월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양동인 군수는 3개월 뒤인 7월에 민주당에 입당했다.

거창군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선거 2번을 포함해 4번의 군수 선거를 치렀다. 양동인 군수가 무소속으로 두 번 당선(재선거)됐으며 한국당이 두 번을 가져갔다. 무소속에서 여당인 민주당으로 갈아탄 양 군수의 공천여부와 함께 민주당의 수성여부가 관심이다.

김해, 창원, 양산, 거제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시·군은 한국당이 다소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수는 있다. 함안의 경우 군수가 비리혐의로 현재 구속된 상태이며 고성군도 최평호 전 군수가 지난해 4월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현재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오영호 의령군수와 하창환 합천군수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충식 창녕군수는 3선 연임제한 때문에 더 이상 출마를 할 수 없다.

여기에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은 임창호 함양군수도 출마 및 공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6곳 중 의령(무소속)을 제외한 함안, 고성, 창녕, 합천, 함양 등 5곳은 한국당이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지역이지만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졌다. 만약 한국당과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난립하면 민주당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앞세워 승부수를 던져볼 만하다.

여기에 밀양, 창녕, 의령, 함안의 경우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엄용수 의원(자유한국당)이 최근 당협위원장 자격을 잃은 상태로 신임 당협위원장과 공천을 놓고 향후 갈등이 예상된다.

사천, 남해, 하동도 한국당의 우세가 전망되지만 최근 민주당에서 하동이 고향인 제윤경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역위원장(사천·남해·하동)으로 임명하면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 지역 모두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한국당 공천을 받는 후보가 유리하다. 하지만 사천은 지난 2008년 제17대 총선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고 남해도 김두관, 정현태 전 군수(현 민주당 소속)가 무소속으로 각각 당선된 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당에서 방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진주와 통영, 산청도 일단 한국당이 유리하지만 현역 단체장 공천여부,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와 경쟁력 있는 민주당 후보 출마 등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도 이번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로써는 통합신당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중도’성향을 표방하는 통합신당이 여야 접전이 예상되는 선거구에 후보자를 낼 경우 어느 진영의 표를 흡수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민홍철 도당 위원장은 “올해 지방선거에 대비해 수석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방선거기획단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며 “조만간 도당에 선출직 공직자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현역 기초단체장의 평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김한표 도당 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이 ‘필사즉생’이라고 하는 출사표를 던진 것처럼 이번에도 많은 기초단체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공감’ 공천을 통해 필승 전략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