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경남도교육감 누가뛰나
[신년기획] 경남도교육감 누가뛰나
  • 강민중
  • 승인 2017.12.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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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Vs 보수 양자대결 압축 가능성 높아
경남도교육감 선거(6월13일)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는 출발점에 섰다. 이 때문인지 최근 지역민들의 입에서는 제법 구체화된 후보군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면서 지난달 중순께부터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들의 움직임도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부 후보들은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에 나섰고, 출마 결정에 유동적이던 후보들 역시 나름 의지를 드러내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도교육감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8~9명 선이다. 교육감 선거 출마는 ‘교원이나 교육행정직 경력 3년 이상’이면 할 수 있으며, 정당 활동 경력자는 후보자등록 신청 개시일까지 1년간(2017년 5월 24일~2018년 5월 24일부터) 정당의 당원이 아니어야 한다. 때문에 거론되는 후보들 상당수가 교사나 교수 출신이다.

박종훈 교육감은 재선 도전을 우회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강재인 전 창원교육장, 김선유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박성호 전 국회의원(전 창원대 총장), 심광보 현 경남교총 회장, 안종복 현 경남민예총 이사장,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 차재원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장, 최해범 창원대총장 등이 후보군이다.

◇일부 후보 공식 출마선언… 선거전 시동

도내 교육감 후보군 중 진보성향 후보로는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해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차재원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장 등이 있다.

중도성향으로는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이 거론된다. 보수성향으로는 강재인 전 창원교육장, 박성호 전 국회의원, 심광보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장,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 등이다.

우선 현직인 박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 당시 내건 공약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육가치관을 학부모와의 많은 소통을 통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무상급식 논란으로 인지도를 확실히 높였다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창원과 진주에서 수학문화관과 체험관 등이 개관하면 선거 행보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1세대 출신의 안 이사장도 출마 의지를 굳혔다. 안 이사장은 “박 교육감이 진보로 알려져 있지만, 정책 실천 과정 등을 보면 진보로 보기 어렵다. 진보의 자격 기준은 능력과 청렴인데, 박 교육감은 과거 관료주의적 교육감과 빼닮았다”면서 “진정한 진보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출마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전한 상태다.

차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지난해 8월 교직에서 명예퇴직하고 교육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차 지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통일 코리아의 주역이 될 아이들의 미래는 희망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며 “수업과 학교문화의 변화가 시도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분적이며 교육행정의 근본은 상명하달식으로 70년동안 여전히 변화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철학이 있는 교육행정 혁신을 내걸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선거마다 항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중도성향 김선유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은 “머지않아 실질적인 교육자치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시기적으로 경남교육을 위해 중요한 시기다. 이를 이끌 준비된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출마 이유를 전하면서 “최근 많은 분들을 만나 교육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앞으로 밝힐 교육 정책이나 공약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서 공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보수성향 후보군에서는 창원대 총장을 지낸 박성호 전 국회의원이 ‘교육독립’과 ‘교육자치 실현’을 내걸고 지난달 초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박 전 의원은 “아이들의 이름으로 ‘교육독립’을 선언한다”며 “최근 몇년 간 교육현장 곳곳이 정치에 물들어,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의 각축장이 됐다. 교육자로서 정치에 물든 교육 현장을 아이들과 교사에게 돌려주고, 기필코 교육과 정치를 분리해 무너진 경남교육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또 강 전 창원교육장은 “보수 대표로서 출마할 생각이다.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뤄지면 참여하겠다”고 적극적 의지를 밝히면서 “교육은 중립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경남교육은 좌파 성향이 강해 경남도와 각종 갈등을 빚은 것이다. 좌파교육을 중도교육으로 돌려놓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심광보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장 역시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선 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 현실은 너무 참담하다”며 “점차 잃어가고 있는 교육수요자의 신뢰를 회복해 모두가 희망을 그릴 수 있는 행복한 미래 교육을 만들기 위해 교육감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마의사를 전했다.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도 도전의지를 숨지기 않았다. 이 교장은 “교육은 실제로 현장에서 해 오면서 부임하는 곳(학교, 기관)마다 실패없는 실제 교육자가 맡아야 된다고 본다”며 “책임있는 교육으로 인재를 양성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되게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명확한 출마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최해범 창원대총장은 “현직이라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시간이 조금 남아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유동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보-보수 진영 대결

지방선거 중 공천과 거리가 먼 교육감 선거는 진보와 보수 진영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이 같은 현상은 더 짙어지고 있다.

올해 도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는 도내 교육계는 “현재 교육감 후보로 10여명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선거가 임박하면 결국 3~4명 또는 양자 대결로 압축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거를 치러는 과정에서 후보의 인지도와 지역분위기 외에도 조직력과 자금력이 모두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이를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진영대결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양 진영 출마 예상자들 대부분이 현재의 다자구도로는 당선되기 쉽지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금 후보가 누가 거론되는 지는 크게 중요치 않아 보인다. 교육감 선거는 수 억원에 달하는 선거비용, 인적동원 등 선거가 임박하면 시스템적으로 후보가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그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데다 현 정부와 일정부분 코드를 같이 하는 박종훈 교육감 또는 진보진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를 잡기 위해서는 중도·보수 진영의 세구축이 절실해 보인다. 결국 결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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