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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칼럼] 친절은 조건이 없다
주용환(사천경찰서장·법학박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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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2  15: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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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환(사천경찰서장·법학박사·시인)

경남지방경찰청에서는 서민의 사랑 도민의 자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소통과 친절로서 주민의 눈높이에 다가서고 있다. 친절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고, 친절해서 뺨맞는 일은 없다고 한다. 친절을 생각할 때마다 1880년 미국에서 있었던 친절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어느 여름날 가가호호 방문하여 이것저것 파는 가난한 고학생 젊은이가 하루종일 방문판매를 하며 저녁이 되었을 때 지치고 배가 고팠으나 주머니에 10센트 밖에 없어 그것으로는 저녁을 사먹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다음 집에 가서는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해야지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고 그 집문을 두드렸는데 문이 열리며 예쁜 소녀가 나왔다. 젊은이는 부끄러워서 배고프다는 말을 못하고 다만 물한잔만 달라고 했다.

그 소녀는 이 사람이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큰컵에 우유한잔을 내왔으며, 젊은이는 그 우유를 단숨에 마셨고 새로운 힘이 나는 듯 했다.

그러고는 얼마를 드려야 하냐고 물었으나 소녀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엄마는 친절을 베풀면서 돈을 받지 말라고 하였다”고 말했다. 젊은이는 이 말에 큰 깨우침을 얻었다.

그로부터 십수년이 지난후 그 소녀는 중병에 걸렸고 더구나 그 도시의 병원에서는 치료할수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다행히 큰 도시의 전문의를 불러오면 고칠수 있다고 하여 그래서 오게 된 의사는 하워드켈리(1859∼1943)박사, 즉 그 소녀에게 우유 한잔을 얻어마셨던 바로 그 젊은이였다. 그때 방문판매를 했던 그 고학생 하워드켈리는 산부인과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명문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창설멤버이기도하다. 하워드켈리 박사는 환자를 보고 단번에 그녀임을 알아보았고 지금까지 개발된 모든 의료기술을 동원해서 그녀를 치료했다. 결국 부인과 질환으로 상당히 힘든 케이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치료에 성공했고, 하워드켈리 박사는 치료비 청구서를 보냈다. 환자는 엄청나게 많이 나올 치료비를 걱정하면서 청구서를 뜯었다. 청구서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Paid in Full with one glass of milk’(한잔의 우유로 모두 지불되었음).

이렇듯 친절은 댓가를 바라면 친절이 아닌 것이다. 친절은 조건이 없어야 한다. 경남경찰은 무조건 친절할 것을 표명하고 친절을 위해서 무조건 달려가고 있다.

미국의 어느 연구기관의 편의점 강도범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점원이 웃는 얼굴로 친절히 대했을 때는 점원을 해치고 싶지 않았으나 인상을 쓰거나 불친절한 경우에는 점원을 해치고 싶었다고 하는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있다. 그만큼 친절은 조건이 없는 것이다.

 

주용환(사천경찰서장·법학박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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