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2018년에도 기자들은 달린다
성유진(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2018년에도 기자들은 달린다
성유진(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1.03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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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을 빛냈던 촛불시위가 촛불혁명으로 불리며 2017년이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 맞춰 문화도 소비됐다. 그렇다면 2017년의 상황을 대표할 한국영화는 뭐였을까?

내가 선정한 두 영화는 굵직한 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 운전사’와 6월 민주항쟁을 다룬 영화 ‘1987’다. 두 영화는 닮아 있다. 독재 대통령, 학생 운동, 민주주의의 갈망이 동일하게 드러난다. 뿐만 아니다. 영화의 핵심이자 사건의 전달자인 ‘언론’의 역할이다.

광주의 참혹한 현장을 담은 ‘위르겐 힌츠페터’는 방송기자다. 그는 세상에 광주의 상황을 알렸다.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은 ‘신성호 중앙일보 기자’가 세상에 알렸다. ‘윤상삼 동아일보 기자’는 뒤이어 물고문이 있었음을 밝혀냈다.

권력자들은 언론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온갖 계획을 감행하고, 언론은 그에 맞서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하루 종일 화장실에 박혀있기도 한다. 대단하지 않는가?

그런데 주변에서는 말한다. “그때야 언론이 영웅이었지 요즘은 ‘기레기’다. 권력층이 원하는 대로 말하는 앵무새들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니다. 조작하고 치우친 보도는 잘못됐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말에 완전히 동의하지 못한다. 반대로 잘한 언론도 있기 때문이다.

2017년은 또 다른 민주주의의 발전이 있었던 해다. 영화 속 언론의 역할은 2017년의 사건에서의 역할과 다르지 않다. 언론은 5월의 진상을, 6월 항쟁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오늘날, 최순실의 존재를 발견하고, 태블릿 PC를 찾고, 느긋이 조사받는 전 민정수석을 촬영한 것 또한 언론이다.

물론 3번의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의 주체는 시민이었다. 3번의 움직임에 언론은 군중 속에서 가장 먼저, 정확하게, 현장에서 사건을 보도했다. 모든 시민이 영웅이다. 그렇기에 그 자리에 있던 언론인들도 영웅이다. 그렇기에 나는 모든 기자를 낮춰서 표현하는 ‘기레기’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신년을 맞아 해돋이 촬영을 하는 사진기자, 신년을 맞아 총선을 준비하는 정치·사회부 기자, 평창 올림픽을 대비하는 문화부 기자가 있다. 모두 시민들을 위해 진실한 정보를 전달한다. 그들의 수고를 안다면 어떻게 욕할 수 있을까? 크고 작은 진실을 알리는 기자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고 싶다.

 
성유진(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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