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문이 조선업 회생의 출발선이다
대통령 방문이 조선업 회생의 출발선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1.04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이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하여 조선산업의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였다. 수년째 힘겹게 버텨가고 있는 업계로는 방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 반가움을 금할 길이 없다.

경남의 조선업은 나라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로, 한 때 세계 빅10 조선업체 중 도내업체 다섯 개가 포진할 정도로 지역과 국가와 세계 조선업계의 중핵을 담당하였다. 선박의 발주, 건조는 세계경기와 연관이 크고 경쟁국과의 기술과 가격경쟁력도 큰 몫을 차지하는 등 외부요인에 좌우됨에 따라 도내 조선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꼭 10년 전인 2008년부터 시작된 세계경제 침체의 골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해 해운, 관광, 자원개발·수산 등의 막대한 조선업 전방수요를 가로막고 있다. 도내 성동과 stx 등 중형조선소와 대우조선까지도 강한 구조조정을 주장하고, 급기야 대통령의 방문을 구조조정의 저해요인에 표심이라고 폄하하는 시각마저 있다.

우리 조선업의 가장 큰 강점은 경쟁국이 넘보지 못하는 앞선 기술에 있다. 세빙상선, LNG선은 물론이고 잠수함, 심해저조사선과 해양플랜트 건조기술은 후발경쟁국인 중국 등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있다. 세계경기 침체가 길어져 빚어진 일이지만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으로 폐업을 유도한다면 그런 기술력은 단절과 사장되고 최첨단인력은 중국, 일본으로 빼앗겨버릴 것이다. 이미 현재까지도 우수 기술인 유출은 많이 나타나고 있고 수많은 숙련근로자들조차 일자리를 잃었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정부발주 물량 확보, 해외수주 제고, 특수선박 건조 등과 크루즈 유람선과 중대형 요트 건조 등으로 돌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경기회복과 노후선박의 교체기까지 버텨내야 한다. 선박을 단순히 배 만들기로 치부한다면 철강, 기계, 전자, 도료, 기자재나 소재와 같은 국가전체의 후방산업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