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그려보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경일칼럼] 감사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그려보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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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언제나 비장했으나 종말은 항상 허탈이다. 동녘의 첫 햇살앞에 고개숙여 경건하게 다짐한 결실이 무참히 무너진 연종(年終)” 박인걸 시 ‘송년’의 첫 구절이다. 무참히 무너진 연종이어도 또 새해는 맞이한다. 우리가 행복을 논할 때 일반적으로 말하는 돈, 명예, 권력은 잠시 행복을 줄 수 있지만 곧 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것들 때문에 불행해지기도 한다. 그러면 새해에 우리 삶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먼저 그려야 할까?

감사하는 마음 그리기이다. 생각이 곧 감사다. 생각(think)과 감사(thank)는 어원이 같다. 깊은 생각이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감사의 시작은 거대한 것이 아니고 단순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마저도 감사해야 한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삶을 살아가면서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일쑤다. 원초적으로 우리의 뇌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평범한 일이나 행복한 생각보다 부정적인 것을 더 잘 기억하고 끊임없이 재생, 증폭한다.

한국 면적의 1/3 인구 75만명 1인당 GDP가 우리나라의 1/10수준인 부탄 국민들은 97%가 행복하다고 외친다. 신호등이 없고, 동물학대가 없고, 화학 비료가 없고, 노숙자가 없고, 세계에서 유일한 금연 국가 부탄은 담배연기가 없는 나라다. 대학 교육까지 교육비와 의료비가 무료인 나라,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 소득 수준은 세계 110위지만 항상 감사하며 삶을 살아간다.

감사하면 감사와 연관된 정보들이 뇌를 활성화 시켜주고 자신을 평안하게 해준다. 엔돌핀보다 4000배나 강한 호로몬인 다이돌핀도 감사할 때, 감동을 받을 때 생성된다는 것이다. 추수감사절이나 추석도 궁극적으로는 감사하는 마음갖기이다. 조상에 감사하고, 인류에 감사하고, 서로 서로 감사하는 날이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와 정신적 만족이 있어야 한다. 소유와 욕망의 관계이다. 욕망이 20인 사람이 10을 소유하고 있다면 행복지수는 50%지만 10을 소유하고 욕망이 0이라면 행복지수는 100%가 되는 것이다. 결국 욕망을 줄이면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이다. ‘스펄전’은 “촛불을 보고 감사하면 전등불을 주시고, 전등불을 보고 감사하면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보고 감사하면 햇빛을 주시고, 햇빛을 보고 감사하면 천국을 주신다”고 했다. 행복의 결과가 감사가 아니라 감사의 결과가 행복이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할 일이 없다면 감사할 일이 없는 하루 자체에 감사하면 된다. 미국 격언 중 “햇빛이 쨍쨍 비치는 맑은 날만 계속되면 사막이 된다.”라고 했듯이 좋은 일만 계속되면 인생은 사막이 된다. 그러므로 힘든 날을 경험한 것에 감사하라는 것이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간단하다. 일상에서 감사할 일을 찾으면 된다. 감사하는 마음은 겸손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새해에는 우리 주위의 소소한 것부터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그려보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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