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정재훈(국민연금 진주지사 가입지원부 주임)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
정재훈(국민연금 진주지사 가입지원부 주임)
  • 경남일보
  • 승인 2018.01.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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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내가 다니는 직장은 주기적으로 근무지와 업무가 바뀌곤 한다. 때에 따라서 자신의 연고지와 전혀 관계없는 지역으로 가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인사철이 되면 나뿐만 아니라 동료선후배들은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매년 반복되는 인사 스트레스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갔는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본능적으로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낯선 것을 경계하는 나에게 그 원동력은 바로 대인관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가 했던 명언 중에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라는 말이 있다. 출생(Birth)과 죽음(Death)사이의 선택(Choice)을 강조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선택 대신에 소통이나 연결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 대인관계는 인간을 인간답고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든다. 대인관계가 없다면 인도의 숲속에서 발견된 늑대아이 카밀라와 같이 늑대처럼 행동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고, 관계를 맺으면서 나 스스로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될지 정체성을 갖게 된다. 물론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서로를 수용하는 자세는 행복감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인관계를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말로 묶어 소위 성공하기 위한 길로만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생을 살다보면 대인관계가 필요한 진짜 순간은 나에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위기가 올 때이다. 삶의 구렁텅이에 빠진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주변인들이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최근 매스컴에서 다뤄지는 고독사 뉴스를 접해보면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제 고독사는 7~80대 노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4인 이상의 대가족시대가 저물고 1, 2인가구가 일반화되면서 중년, 청년의 고독사가 늘고 있다. 고독사의 주범은 대인관계의 단절이라고 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돈이나 건강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회복이었을지도 모른다.

“자기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최곤의 매니저 박민수(배우 안성기)가 한 말이다. 사람은 혼자살 수 없고 더불어 사는 존재이며 다른 누군가의 빛을 받아서 그 빛을 반사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나도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길 다짐해본다.

 

정재훈(국민연금 진주지사 가입지원부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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