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밀양 정치지형
요동치는 밀양 정치지형
  • 양철우
  • 승인 2018.01.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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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기자
양철우기자

밀양 정치지형이 격량에 휩싸였다. 김용갑 이상조 시대를 이은 조해진 엄용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느냐, 아니면 이들이 와신상담을 통해 재기를 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중순께 이들의 명운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용갑 전 의원과 이상조 전 시장은 각각 3선까지 역임하며 무탈하게 길을 걸었다. 고속도로 개통과 지역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각종 현안 사업을 완성하면서 족적도 남겼다. 이들의 인간적·정치적인 관계까지 논할 것은 없지만, 여하튼 큰 틀에서 민선시대 밀양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봐야 한다.

김 전 의원의 뒤를 이은 조해진 전 의원은 ‘MB의 1㎜측근’이라 불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김 전 의원의 짙은 보수색깔에 일부분 식상함이 있었다면, 조 전의원은 젊은 40대에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사실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래서 옛 밀양대 부지에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그의 공약은 힘이 실렸다. 그러나 이 공약이 흐지부지되고, 중앙무대에서의 활약보다는 지역과의 소통을 소홀히 했다는 평가로 3선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전 시장의 뒤를 이은 엄용수 의원은 2006년 당시 진보정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밀양에 열린우리당 간판을 달고 밀양시장에 당선돼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엄 의원은 시장시절 ‘나노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나노를 밀양 땅에 처음 알리고 접목했으며, 결국 나노국가산단까지 유치하는 족적을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의원까지 쾌속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당협위원장이 박탈되는 부침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가 마감됐다. 엄 의원측은 대리격인 김기철 전 밀양시의회 의장을 내세웠고, 복당이 반려된 조 전의원도 가접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5~6명이 도전에 나섰다. 엄과 조의 화려한 복귀냐,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냐에 따라 밀양 정치지형이 요동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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