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엽씨 11년째 암 투병 딛고 첫 산문집
강종엽씨 11년째 암 투병 딛고 첫 산문집
  • 최두열
  • 승인 2018.01.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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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5년 만에 ‘미시오 당기시오’ 출간

‘사랑은 밀고 당기면서 정이 들고, 인생 또는 파도를 타면서 밀고 당기며 노 저어 가는 뱃사공이 아닌가. 미시오 당기시오. 그 앞에만 서면 정신이 바짝 든다.’

시인인 두 딸과 더불어 문학으로 일가를 이룬 70대 노(老) 수필가가 문학 활동 40년, 등단 15년 만에 산문집을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하동군 양보면 서비길에 사는 강종엽(71) 작가. 강 작가는 지난달 28일 산문집 ‘미시오 당기시오’를 출간했다. 2002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한 이후 첫 수필집이다.

비록 50대 중반에 뒤늦게 등단했지만 그가 문학 활동을 시작한 것은 어언 40년이 넘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동안 틈틈이 써서 쟁여놓은 글 40여 편을 묶었다.

‘버려진 살구 씨에도 희망이 있다’, ‘미시오 당기시오’, ‘오래된 원고’, ‘작지만 소중한’ 등 4개 파트로 이뤄진 수필집은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투병생활, 가족애, 인생철학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시를 보듯 섬세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려냈다.

특히 유방암으로 11년째 병마와 싸우면서도 환자로서 품격을 잃지 않는 굳은 의지와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는 환자들을 대하는 아름다운 시선은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두 번의 큰 수술과 3주마다 병원을 찾아야하는 지난한 과정에서도 언제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가족의 사랑은 애틋하고 가슴 뭉클하다.

작가는 자신이 수필가이자 큰 딸과 막내 딸 역시 시인인 문학기족이기도 하다. 큰 딸 석민아 시인은 2005년 ‘좋은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하동군청 재정관리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막내 딸 석민재 시인 역시 2015년 ‘시와 사상’으로 등단해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해 ‘빅풋’으로 시 무문에서 당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두열기자

강종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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