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유아교육 혁신방안’에 거는 기대
최정혜(경상대학교 교수)
[경일시론] ‘유아교육 혁신방안’에 거는 기대
최정혜(경상대학교 교수)
  • 경남일보
  • 승인 2018.01.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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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에서 ‘유아교육 혁신방안’이라는 보도 자료를 발표하였다. 이 정책은 크게 두 가지 초점을 가졌는데, 하나는 저소득층 유아의 학비지원 등 출발선 단계부터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아가 중심이 되는 놀이 위주의 교육과정 개편으로 혁신 유치원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이다.

요즘 들어 나날이 흉측함의 정도가 늘어가는 아동학대 범죄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그들이 유능한 사회구성원으로 제대로 양육될 수 있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때에 이런 정책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유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고, 이는 저출산 시대에 이미 태어난 유아들을 대상으로 유능한 사회구성원으로 잘 키우는 것이 우리 모두의 미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아교육 혁신방안’은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현 정부의 교육철학아래 모든 유아가 실질적으로 균등한 교육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이 주요내용으로 유아가 중심이 되는 교육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 국공립 유치원 이용률 40% 확대 등 향후 5년 간 유아교육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유아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통한 희망사다리 복원이다. 여기에는 다섯 영역에서의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첫째, 모든 유아에 대한 안정적 지원체계 강화이다. 즉 2018년부터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금을 전액 국고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저소득층 유아교육기회의 확대이다. 이를 위해 2018학년도부터 전국 17개 시·도 국공립 유치원의 정원 100% 범위 내에서 저소득층 유아가 우선 입학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저소득층 유아가 어디서든지 본인이 원하는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서 학부모 부담을 대폭 경감하여 교육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셋째는 다문화유아 지원 확대이다. 현재 전체 다문화학생 가운데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다문화 유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지원이 강화되어 ‘2022년 까지 120개 이상의 다문화유치원을 확보하여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배포한다는 계획이다. 넷째는 특수유아의 사회통합 지원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장애영유아가 출발선 단계부터 비장애유아와 통합교육의 기회를 보장해 주는 것으로 ‘2022년까지 공립유치원 내 특수학급을 400개 이상 확대하고, 17개 시·도 당 1개 이상의 통합 유치원을 설립한다는 방안이다. 다섯째는 국공립 유치원 확대 및 여건 개선이다. ‘2022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이용률을 40%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공립유치원 현장의 교육여건도 개선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유아중심의 교육문화 조성으로 교육과정 운영의 혁신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첫째, 놀이·유아중심의 교육과정 혁신이 있다. 이는 자유놀이 중심으로 현장의 교육 자율성을 큰 폭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둘째, 혁신유치원 및 방과 후 놀이유치원의 확대이다. 이는 ‘2022년까지 혁신유치원을 130개원 이상 확충할 계획이고, 놀이·돌봄 중심의 ‘방과후 놀이유치원’을 단계적으로 확대·지원해 나간다는 정책이다. 아울러 유치원의 건강·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학부모 안심 인증제’ 및 공공성이 확보된 유치원(법인)을 ‘공영형 사립 유치원’으로 지정하여 유치원 운영비의 최대 50%까지 지원한다는 정책이다.

요컨대 ‘유아교육 혁신방안’은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필자는 이러한 정책에 적극 동의하면서 이 계획이 한때의 보도자료로 끝나지 않고 동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차근차근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최정혜(경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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