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무술년(戊戌年)에 바란다
강태완 (칼럼니스트)
[경일포럼] 무술년(戊戌年)에 바란다
강태완 (칼럼니스트)
  • 경남일보
  • 승인 2018.01.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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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戊戌年)이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올해는 60년 만에 맞는‘황금 개’의 해라고 한다. 십간(十干)의 하나인 무(戊)는 오행 사상에서 흙에 속하고 흙이 황색이라 하여 ‘황금 개’란 수식어가 붙었다. 개는 사람과 가장 친근한 동물이라 붙임성이 좋고, 주인에게 충직하며, 악한 기운을 몰아내주는 명랑한 동물이다.

그런데 무술년의 국가적 현안은 산적해 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따른 국론 분열·갈등은 깊어지고, 경제의 양극화, 청년실업, 여야의 정쟁으로 정치권은 조용한 날이 없다. 북핵문제, 미국과의 FTA 재협상, 중국의 사드보복,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 등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개띠의 기운을 받아 올해는 다음과 같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먼저, 국가안보가 튼튼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북핵의 초조와 위협과 전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술핵 재배치 또는 핵 보유 등으로 국가안보태세를 강화해야 한다. 지난 9일 남북한 고위급회담이 성사되어 현안문제를 논의 중으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바라지만, 미국이 북한의 목을 조르니 마오쩌둥의 16자 전법 중 적진아퇴(敵進我退:적이 전진하면 우리는 후퇴한다)의 전략이 아닌지 경계가 요구된다.

다음은 그 놈의 정치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대통령 탄핵과 청문회 과정,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국민들은 정치에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정치가 선도적으로 나라를 이끌고 국민들을 보듬어 줌으로써 신뢰와 존경을 받았으면 한다. 특히 올해 헌법 개정 등 여야 간 핵심 정쟁사안은 ‘구대동존소이(求大同存小異:큰 뜻에서 같은 것을 찾아보고 작은 차이는 일단 놔두자는 뜻)’했으면 한다.

경제의 종합예술인 코스피지수 3000시대를 활짝 열고, 서민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7530원인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일자리가 27만개나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이를 언론의 과장이라며 반박하는 입장도 있다. 정부계획대로 최저임금이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인상될 경우 일자리와 민간 소비가 지속 늘어 날 수 있는 추가적인 서민경제정책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배가 전복되고 화재 등의 대형사고로 인명피해가 난 후 관계 장관이 현장 진두지휘를 해보지만, 조사결과 매번 안전규정과 법을 미준수한 안전불감증 때문에 일어난 사고로 결론이 난다. 국민안전의식을 국가적 과제로 선정 캠페인을 벌리고 어릴 때부터 법과 안전규정을 지키는 기초교육부터 새로 시작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웃집 아이울음소리가 들렸으면 한다. 아이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안보·경제·발전·미래가 없는 노인의 나라 대한민국이 될까 두렵다. 젊은이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을까를 위정자들은 프랑스나 스웨덴 같은 선진국을 참고하여 이를 해결할 법·제도·정책을 과감하게 발전시켰으면 한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 하겠습니다···” 작년 5월10일 문대통령의 취임사다. 문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 편 가르지 않는,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황금개띠가 말하듯 올해는 우리 모두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 국운상승의 해가 되기를 기원(祈願)해 본다.

 
강태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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