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경남 전기자동차가 달린다 <2>
[신년기획]경남 전기자동차가 달린다 <2>
  • 이은수
  • 승인 2018.01.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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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선도도시’ 창원의 도전
창원의 등록차량대수(2017.12.31)는 56만여대(승용차 47만 7870대, 승합차 1만615대, 화물차 6만3664대, 특수차 1360대)에 달한다. 여기다 김해와 함안, 고성 등 인근지역에서 들어오는 차량까지 합치면 운행대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난다. 따라서 분지지형 특성상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저감 등이 시의 큰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환경수도 창원’프로젝트를 일찌감치 추진한 창원시는 ‘누비자’로 대표되는 자전거정책 추진에 이어 2011년부터 전기자동차 보급에 적극 나서며 친환경자동차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후발주자로 나선 도시들의 도전이 거세 환경수도 창원의 명성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대응은 과제가 되고 있다.
 
▲ 창원시내 전기버스가 버스 정류소로 들어오고 있다.


◇ 자전거 도시에서 전기차 선도도시로 변모… 국내 전기자동차 정책 선도=오성택 상남동장은 무공해 전기자동차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 의정활동에 여념이 없는 노종래 창원시의원도 내서읍에서 아이오닉 전기차로 창원시회를 오간다. 이처럼 우리나라 전기자동차 선도도시 답게 창원에서 전기차를 보는 일은 흔한 일상이 됐다.

창원시는 2011년 12월에 환경부의 ‘전기차 선도도시’로 선정돼 관용 전기차 40대 보급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전기차 보급을 추진해왔다. 특히 2013년 10월에 최초 민간 보급에 나서며 제주도와 함께 국내 전기자동차 쌍두마차 시대를 열기도 했다. 2017년까지 관용 140대, 민간 422대 등 기초 지자체 최대 규모인 총 548대의 전기차를 보급했으며, 지난 8일 경남 최초로 전기버스를 개통했다.

창원시는 정부의 전기차 보급지원 예산에 의존하는 단순한 전기차 보급지원을 벗어나 보다 창원시 차원의 다양한 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2014년 4월에 기초지자체 최초로 ‘창원시 전기자동차 이용활성화를 위한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이로 인해 공영주차장의 전기차 주차요금 50% 할인을 2014년 10월부터 시행했고, 매년마다 전기차 보급 종합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전기차 보급 및 각종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 이용편의의 핵심인 충전시설 확충을 위해 2012년부터 환경부의 공공급속충전인프라 구축사업을 유치해 도시 외곽지역 및 주요 시설에 급속충전시설을 구축했으며, 2015년 4월에는 기초 지자체 최초로 한국전력공사와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구축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내 주요 지점에 급속+완속 충전시설로 구성된 전기차 공공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2016년 11월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한전의 개방형 전기차 집중충전소를 창원스포츠파크에 구축해 전기차 충전편의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 결과 2017년 12월 기준 총 38개소의 공공 충전시설을 구축했으며,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아파트 38개소를 대상으로 급속충전시설을 구축해 전기차 이용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2017년 1월부터 창원시 관내 건축허가 심의시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대해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을 의무화해 보급확대를 도모했다.

이밖에 ‘찾아가는 전기차 홍보서비스’, ‘전기차 에코투어’, ‘전기차 사진 콘테스트’ 등 다양한 홍보행사를 개최했다. 수많은 지자체에서 창원시가 축적한 전기차정책을 벤치마킹한 결과 지자체로 연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산됐고, 생태교통연맹 세계총회에서 세계 각국의 회원도시를 대상으로 전기차 보급정책 노하우를 전파하는 등 창원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전기차 선도도시’의 위상을 다졌다.

 
▲ 창원해양공원 앞에 주차된 전기자동차.


◇경남 최초 전기버스 운행에 이어 전기택시 도입 추진=창원시는 지난 2017년 7월에 기존 생태교통과와 교통정책과가 통합한 교통물류과를 신설해 전기차를 비롯한 CNG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교통정책과 연계해 행정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전담하는 전문직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은 공공자전거 ‘누비자’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하승우 계장(행정6급)으로, 2012년부터 전기차정책을 담당해 ‘전기차 선도도시’ 창원시 위상을 세운 1등 공신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전기차 담당 공무원이다. 이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원시는 2018년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새로운 전기차 보급정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첫번째로, 2018년부터 1회 충전시 300㎞ 이상 주행가능한 차량이 본격 출시되면서 일부 운수업체 등 호응이 좋아 대중교통의 친환경차 전환을 위해 전기택시, 전기버스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노후 경유승용차의 폐차를 유도하고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위해 차량 등록이 10년 이상된 노후 경유승용차를 폐차하고, 6개월이내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추가 지원하는 노후 경유승용차의 전기차 대체 구매지원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배달업체 및 소상공인들이 주요 이용하는 이륜차의 소음 및 배기가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전기이륜차 및 초소형 전기차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원석 창원시 제2부시장은 “올해 5대의 전기버스 추가 도입 등 미세먼지 저감방안의 일환으로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친환경차로 전환해 ‘전기차 선도도시 창원’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 전기차 마니아 권오남씨가 볼트 전기자동차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기차가 좋아 3대째 구입한 마니아 권오남씨

“전기차 타고 창원-서울 출장 전혀 문제없어요.”
 

“무공해 친환경 전기자동차가 마음에 들어 모두 3대를 구입했는데, 이용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창원공설운동장 전기차 공용충전소 휴게실에서 만난 권오남(41)씨는 전기차 마니아라고 할 만큼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는 전기차를 처음 탄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을 했다. “2014년 6월 12일 전기차의 편의성이 마음에 들어 생애 처음으로 기아차 레이를 구입했다”며 “직업 특성상 평소 이동이 잦은 편인데, 기름값에 비해 전기 충전비용이 엄청 적게 드는 등 유지비가 저렴해 실제 생활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레이는 소형에다 주행거리가 짧아 충전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됐다. 1세대 전기차 레이는 현재 거의 단종 상태다. 이에 2년여만에 첫 차를 처분했다. 그간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돼 전기차를 파는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곧장 2016년 7월에 두번째 전기차 기아차 쏘울을 샀다.

“창원에서 보험 지점장을 하면서 제조업을 병행하게 됐는데, 원거리 출장이 잦아지면서 주행거리에 한계를 느끼다 지난해 11월 세번째로 한국지엠의 볼트 전기차를 구매한 것도 잘한 선택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전기차가 좋아 지인들에게 시승을 권유해서 구입의향을 밝힌 이들도 10여명이나 생겨났다”며 웃었다.

권오남씨는 “볼트를 사고난 후 지금까지 차량을 급히 충전하기 위해 충전소를 찾은 적이 한번도 없다”며 “창원 동읍에서 서울 바이어를 만나러 가는 일도 전기차로 거뜬하게 해결한다. 휴게소에서 밥을 먹으면서 충전 한번하고, 호텔에서 충전하면 주행에는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 300㎞이상 주행하는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면서 전기차 시대도 앞당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권씨는 끝으로 “전기차가 많이 늘면서 충전인프라 정보공유도 함께 체계적인 시설관리도 따라가야 한다. 아파트나 개인이 설치한 충전소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부족한 실정이며, 공용충전소 전기차 외 주차 및 휴게실 주변 청소는 잘 되지 않는 것은 개선과제 같다”며 “충전시설 관리를 잘하는 지킴이(운전자)들에게 충전포인트를 지급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시 민간 전기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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