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출신 이준 화백 '상수기념전'
남해 출신 이준 화백 '상수기념전'
  • 김귀현
  • 승인 2018.01.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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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올해 첫 전시 2월 8일부터
남해 출신 남사 이준 선생의 100세를 맞는 한편 지역미술 1세대를 조명하는 기념전이 열린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오는 2월 8일부터 5월 16일까지 1, 2, 3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서 ‘빛의 향연-이준’ 상수(上壽) 기념전을 개최한다. 국내에서 100세를 맞이하는 상수 기념전시는 지금까지 윤중식 선생(2012), 김병기 선생(2016)에 이어 이준 화백이 세 번째다.

이준 화백은 1950년대까지의 주요 화풍이었던 구상회화에서 벗어나 1970년대 초부터 선과 면의 기하학적 패턴이 주요 구성요소인 기하추상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구상에서 비구상, 추상화로의 점진적인 변화는 작가의 고집스런 신념이 반영된 것이었다.

1950년대 추상화로 진입하는 시기에 작가는 자신의 의도가 보다 분명히 드러나는 작업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연상되는 사물의 형태를 간소화하고 작가가 포착한 찰나의 광색을 화폭에 나타냈다. 이 화백이 ‘기하학적 추상의 표본’처럼 인식되고 있는 데에는 예술적 투혼에 힘입은 바가 크다.

남사 이준은 1930년대 말 도일해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 후 마산상고 교사로 부임해 1949년 제 1회 경남미술연구회 작품전, 1950년 혁토사전 등에 출품하며 경남미술 태동기를 함께한 경남 작가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 선생 등 많은 예술인과 교류한 이 화백은 1950년대부터 30년간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는 등 붓과 교편을 동시에 쥔 한국 현대미술 선구자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기념전에는 그의 전 생애를 조망하는 회화 155점과 스케치 168점이 전시된다.

그의 캔버스에 등장하는 다양한 색 띠, 도형들은 자연의 대상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주로 작가의 마음속에 내재된 자연에 대한 기억의 일부가 여과되어 재구성된 형태들이다.

사실주의적 구상 회화에서 점차 비구상의 기하학적인 패턴과 색면으로 변화해가는 그의 작품세계에는 전쟁과 분단이라는 다사다난한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측은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이 지역 출신인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근현대사를 아프게 관통한 한국 화단의 큰 맥을 함께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 화백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세계미술제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회장, 예술의전당 비상임 이사,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이준 화백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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