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정에 ‘멜로’만 있으랴
인생 여정에 ‘멜로’만 있으랴
  • 김귀현
  • 승인 2018.01.18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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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나와 할아버지’ 함안공연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세상을 보게 되는 작가가 있다. 공연 대본 작가인 손주와 고집 센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와 할아버지’에서 펼쳐진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가 오는 2월 3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주인공인 ‘준희’는 멋진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공연 대본 작가이다. 그는 소재만 정한 미완성 작품만 한가득이다. 그의 선생은 준희가 소재만 정해놓고 정성을 들이지 않던 그의 외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관찰하고 완성해 보라는 과제를 준다.

준희의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한 쪽 다리를 잃었다. 여든을 앞둔 나이지만 주관이 뚜렷하고 고집이 세다. 할아버지의 곁에는 할아버지에게 지지 않고 잔소리로 대응하는 할머니가 있다.

하지만 대본을 써보기도 전에 할머니는 갑자기 쓰러진다.

결국 할아버지만을 관찰하기 시작한 준희는 할아버지의 음성을 녹음하고 할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 속엔 할머니가 쓰러지시기 전에 “절대 찾는 거 도와주지 말라”고 당부하던 할아버지의 지인이 등장한다. 무대 초반부부터 등장하는 네비게이션은 이들의 여정에 함께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준희는 할아버지가 찾는 지인이 여자일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멜로드라마가 완성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준희는 할머니의 말씀을 어기고, 전쟁통에 헤어졌다는 할아버지의 옛 연인을 찾기 위해 동행한다. 그 사이 남겨진 할머니는 나날이 병세가 나빠진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 씨가 수 년전에 대본을 쓴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준희의 미래 모습이자 극 중 화자 역할로 분한다. 실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극으로 풀어낸 그는 ‘준희’의 또 다른 자아인 ‘작가’가 자신의 수필을 읽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할아버지 역은 ‘환상동화’, ‘양덕원 이야기’, ‘거기’와 드라마 ‘파랑새의 집’, ‘직장의 신’ 등에 출연한 배우 오용이 맡는다. 공연 대본 작가인 준희 역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영화 ‘1987’ 등에 출연한 배우 이희준, 할머니 역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에 출연한 배우 서예화가 맡는다.

‘나와 할아버지’ 공연 시간은 90분이며 취학 아동 이상 관람 가능하다. 전석 1만 원(유료회원 7000원·20명 이상 단체 할인).

공연 관련 문의는 580-3608, 3613.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연극 ‘나와 할아버지’에 출연하는 배우 오용, 이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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