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우정의 가치와 의미
[월요단상] 우정의 가치와 의미
  • 경남일보
  • 승인 2018.01.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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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오래 될수록 더 좋아지는 포도주처럼 진정한 친구로서의 아름다운 우정이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아닐까 한다. 상대의 장단점까지 알고 있는데도 끝없이 좋아해주는 친구의 우정이라면 가장 진실하고 참된 우정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친구라 해도 서로의 관심도, 그 무엇을 실현하기 위한 의식적인 내적 욕구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성격과 취향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진정한 우정이란 같은 자격으로 인해 수평적 관계로 이루어지는 특별한 사랑이면서도 서로가 자립하려고 하는 걸 존중하며 지탱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서로가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실수 없이 대할 수 있어야 하고, 서로 허물없이 대하는 것이 우정의 가장 좋은 점이기도 하다. 친구 사이에서는 서로 밝고 넓은 마음으로 숨기거나 어려워하지 않고 신뢰 속에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도록 그 어떤 조건이나 제약이 붙지 않아야 한다.

누구나 많은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친구가 되고 우정이 되는 건 아니다. 좋은 우정에는 상대가 품고 있는 생각이나 견해에 깊이 동감할 수 있는 선의(善意)와 감수성이 필요하며, 진실성을 유지 못하고 과장한다면 우정이 이루어지긴 힘들다. 어느 한쪽이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위축감을 느낀다 해도 동등성의 원리가 깨져 우정이 계속되기란 힘들 수밖에 없다. 우정이 성립 하려면 서로 호의를 주고받는 관계가 돼야 하고, 사랑이 성립하려면 서로 연정을 느끼면서 서로 간에 친절과 품성이 좋도록 해야 한다.

우정을 느끼기 위해서는 서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서로의 뜻이 막힘없이 트여 모든 걸 함께 하고 싶은, 공명 공감을 느끼게 된다면 참으로 좋은 우정이 된다. 물론 서로 마음이 통한다고 해서 꼭 호의를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서로가 마음을 알아줄 때 우정의 아름다운 꽃이 필 수 있다는 뜻이다. 서로가 좋은 마음을 갖는다는 건 상대방의 개성에 호감과 매력을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격형성과 자아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우정의 깊은 의미와 가치를 갖기 위해선 서로 격려하고 충고할 수 있어야 한다. 만날 때 마다 선의의 격려를 주고받고, 좋은 자극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우정이 진정한 우정이기도 하다. 생산적, 창조적 우정이 되도록 노력해가는, 그러한 우정이라면 많은 세월속에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까이 느낄 수 있고, 인간관계를 넘어 영혼의 교감까지 할 수 있다면 축복받은 우정이고 행복한 우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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