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과채류 소비촉진 동참
최달연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농업이야기]과채류 소비촉진 동참
최달연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1.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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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시설재배 과채류 가격 폭락 소식을 보면서 이 단어가 생각났다. 농가입장에서는 소비되는 양보다 생산량이 약간 모자랐을 때가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는 것은 웬만큼 경제를 모르는 사람도 바로 알 수 있다. 농산물이 공급과잉으로 파동을 겪은 사례는 처음은 아니다. 모두 알다시피 이제 쌀은 과잉생산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정책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 밖에 마늘, 양파, 배추 등 많은 종류의 농산물들이 반복적으로 파동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럴 때 마다 항상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농가들이다. 한때는 도시민이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흔히 하는 말 중에 ‘할 것 없으면 촌에 가서 농사나 짓지’라는 말이 있었다. 그때는 농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이윤은 적어도 그만큼 안정적이었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기술농업, 규모의 농업으로 바뀐 지금의 농촌은 한 번의 파동으로 농가가 입게 되는 피해의 정도가 너무 크고,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과채류 가격 폭락을 미리 막을 수는 없었을까? 재배농가의 자발적인 작목선택과 면적 조정, 소비자의 대규모 소비가 정확히 맞아 떨어져 준다면 오늘과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다단한 사회구조를 가진 현대사회, 특히 제한된 경지면적에서 최대의 수익을 내야하는 우리나라의 농업 구조 속에서는 불가능 한 일이다.

따라서 농산물 공급과 수요에 대한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농가가 작목 선택과 규모를 설정하는데 필요한 정보제공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소비가 먼저여야 한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농가가 생산하는 채소는 제 가격을 만들 수가 없다. 지난주 농업기술원은 구내식당에서 풋고추 소비촉진 행사를 하면서 매주 2회 이상 풋고추, 토마토 등 과채류를 이용한 반찬을 메뉴에 포함시키고 풋고추의 효능과 요리법에 관한 리플릿을 제작해서 배부하고, 풋고추 간장절임으로 가공도 하면서, 소비촉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지사 권한대행께서도 도민들에게 과채류 소비 촉진에 관한 안타까운 심정을 편지로 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현시점에서는 과채류의 적극적인 소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관계기관에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면서 체계적인 농산물 수급 대책을 마련하고, 농가입장에서도 계획적인 영농을 통해 투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달연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최달연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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