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최대돌풍 '4강 진출'
정현, 호주오픈 최대돌풍 '4강 진출'
  • 연합뉴스
  • 승인 2018.01.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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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그렌 3-0 제압…상금·랭킹 급상승 효과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한국체대)이 메이저 대회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10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2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30위 안쪽으로 진입, 이형택(42)이 보유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 36위도 경신했다.

4강 진출 상금 88만 호주달러(7억5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을 갖는다.

정현은 1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3-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며 1세트를 6-4로 따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 스탄 바브링카(8위·스위스)를 연파하며 기세를 올린 샌드그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정현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5-3으로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정현은 곧바로 샌드그렌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고, 타이브레이크에서는 4-5에서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 2-0을 만들었다.

특히 타이브레이크 점수 2-2에서 나온 정현의 절묘한 백핸드 발리 위너는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메운 1만 5000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2세트 고비를 넘긴 정현은 3세트 게임스코어 2-1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샌드그렌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3세트 게임 스코어 5-2에서 40-0으로 앞서가다가 듀스까지 허용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집중력을 가다듬은 정현은 결국 2시간 29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승리 후에도 정현은 큰 세리머니 대신 살짝 미소만 지었다.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장내 아나운서는 이 장면에 대해 질문했다.

정현은 “사실 40-0(포티 러브)이 됐을 때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듀스에 이어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다. 일단 공을 상대 코트에 집어넣고 달리기 바빴다. 결국, 아무런 세리머니를 못했다”며 웃었다.

16강전에서 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잡았던 정현은 8강 진출자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샌드그렌과 만났다.

그러나 경기는 쉽지 않았다. 정현처럼 강호를 연달아 격파하고 올라온 샌드그렌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정현을 위협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 경기에서 겨우 이겼다. 오늘 경기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정현은 관중석에 앉은 아버지와 어머니, 형, 손승리 코치 등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16강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현에게 한국어로 소감을 말할 기회가 왔다.

정현은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과 친구들도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난 거 안다. 금요일에 뵙겠다”며 26일 준결승전을 기약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이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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