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중교통을 위한 진주시의 선택
한영수(진주시내버스 노선개선단 위원장)
[특별기고] 대중교통을 위한 진주시의 선택
한영수(진주시내버스 노선개선단 위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1.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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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진주시내버스 노선개선단 위원장)
 
익히 아는 바와 같이 진주시는 지난 6월에 진주대중교통 행정의 큰 획을 긋는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혁신도시가 준공되고 항공산단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는 등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자 대중교통의 수요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한편으로 진주시내에 운행되는 버스가 지나치게 많다는 감사원과 상급기관의 지적이 잇따르자 시가 이참에 진주시의 50년 미래를 내다보고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이렇듯 개편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만큼 명분과 시의적절함이 있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개편이 시행된 후에 시민들의 불만과 민원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시민단체들도 문제제기를 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5분 간격으로 마치 자가용처럼 이용하던 버스를 15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고, 어쩌다 한 대를 놓치기라도 하면 30분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가중되었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진주시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진주시장이 직접 이번 개편이 용역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소홀했음을 인정하고 사태 해결을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정확한 분석을 위하여 전 읍면동 400여 명의 직원들을 동원하여 두 차례에 걸쳐 전 노선의 시내버스를 탑승, 4500여 건의 시민여론을 수렴하고 18만여 건의 시내버스 이용 자료를 심층 분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진주시가 시민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여과 없이 개편에 반영하기 위해 순수 민간인으로 구성된 ‘시내버스 노선개선단’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필자가 소속되어 과분하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개선단’은 8명의 순수민간인으로 구성되어 지난해 10월 23일 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10여 차례의 회의를 거치면서 우선 시급한 노선 문제와 배차 간격을 조정하여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1, 2단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진주시는 시내버스 노선개선단과는 별개로 시내버스 운송업체에 지원하고 있는 재정지원금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운송원가 시민평가단’을 운영한다. 시민평가단은 필자를 포함한 시의회와 학계, 교통전문가, 운송원가 전문가, 회계사, 노무사, 시민단체로 구성된 순수 민간위원회이다.

지난 1월 10일 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두 차례의 회의를 개최하였으며 1월 16일 회의에서는 운수업체의 의견을 직접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위원회 내에 전문가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따로 구성하여 전액 시비로 지원하는 재정지원금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모든 위원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다.

행정의 잘못된 정책결정을 솔직히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과의 소통을 선택한 진주시의 행정을 바라보는 필자는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긴다.

이제 이러한 진주시의 열린 행정에 대해 우리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책 제안과 참여가 필요한 때이다. 시민여러분들의 대중교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깨끗한 진주를 만들며, 녹색 경제가 활성화 되는 발판이 되리라 믿는다.


한영수(진주시내버스 노선개선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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