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력' 심은경 “나도 모르는 힘 ‘염력’서 다시 느꼈죠”
'염력' 심은경 “나도 모르는 힘 ‘염력’서 다시 느꼈죠”
  • 연합뉴스
  • 승인 2018.01.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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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신루미 역 맡은 심은경
맨얼굴·액션…리얼리티에 초점
배우 심은경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단순하게 살아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여전히 생각이 많아 보였다.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은경은 말문이 트이자 연기와 인생에 대한 고민들을 쏟아냈다. 2003년 드라마 ‘대장금’으로 데뷔한 16년차 배우 심은경은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했다.

“‘너는 행복하니, 연기가 좋니’ 하고 항상 물어요. 언제부턴가 작품을 공개하기 전에 두려움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이번 영화에서 잘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조금 더 나아가서는 정말 재능이 있는 건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연기는 타고난 게 있고 독특하고 자기만의 무엇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자괴감이 들기도 했어요. 자신감도 없어지고요.”

“좀 더 단순해져야겠다. 좋아하는 연기를 하는 게 행복한 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고민의 과정을 함께 한 영화가 ‘염력’이라고 했다. 심은경은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연기 자체를 즐겼던 것 같다”며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 만큼 나도 모르는 힘이 나왔는데, 그런 힘을 ‘염력’에서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염력’에서 심은경이 연기한 신루미는 치킨집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다. 생계에 대한 신루미의 악착같음은 재개발을 위해 들이닥친 철거 용역들을 상대로도 발휘된다. 아버지의 초능력이 본격 발휘되기 전,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용역들과 맞서는 장면은 신루미의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야, 파마했냐?” 험상궂은 얼굴과 몸집의 용역을 보자마자 신루미가 던지는 대사다.

“생존력 강한 젊은 창업주는 어디엔가 살고 있을 법한 캐릭터잖아요. 말 그대로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장례식장 장면은 절반이 애드리브였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 연기가 과할 때도 있다는 걸 깨닫고 애드리브를 잘 하지 않았거든요. 최대한 대본과 감독의 의도에 맞게 연기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엔 조금 풀어져서 연기했어요.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감독님과 상의하고 조율했죠.”

천할 루(陋), 쇠할 미(微). 한글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달리 신루미는 아버지 없이 힘겹고 거칠게 자랐다. 심은경은 거의 맨얼굴로 나온다. 원래 설정은 긴 머리였는데, 조금 지저분하게도 보이는 단발 상태 그대로 찍었다.

“외모에 신경 쓰기보다는 하루하루 일하고 생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인물이니까요. 가발을 하려고도 했는데 나름대로 액션 장면도 있고, 자칫 티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감독님이 자연스러운 게 제일 좋다면서 제 머리 스타일 그대로 가자고 하셨죠.”

심은경은 ‘써니’(736만명)와 ‘수상한 그녀’(865만명)로 일찌감치 ‘흥행 퀸’으로 통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부산행’ 등 천만 영화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산행’에서 심은경이 좀비 떼의 습격을 처음 알리는 장면은 역대급 좀비연기로 꼽힌다. “짧게 나오지만 관객들이 제 역할을 기억하고 지금도 회자되는 건 배우로서 영광이에요. 그 작품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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