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낯뜨거운 밀양 참사 책임공방
여야, 낯뜨거운 밀양 참사 책임공방
  • 김응삼
  • 승인 2018.01.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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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에 빠진 국민 뒷전 ‘정치보복·색깔론’ 말싸움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둘러싼 여야 간 책임 공방이 계속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연일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정치공세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사고 수습에 전념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으로 이번 화재 참사가 발생했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홍준표 대표는 27일 밀양 화재 참사 현장을 찾아 합동분양소에서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예방 행정이 중요한데 이 정부는 정치보복을 하느라고 바빠서 예방 행정을 할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민생은 뒷전이고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돼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제천 참사가 발생했을 때 소방특별점검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소방특별점검을 했으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가 아마추어여서 예방 행정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해 정권을 잡고서 정권 출범 이후 재난사고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아무도 정치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결과가 나쁘면 지는 책임이 정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참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이 책임져야 한다”며 “두 달 동안 총 10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는데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밀양 화재 참사마저 색깔론 공세를 퍼붓는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자당의 김성태 원내대표가 화재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 주변의 당직자와 관계자들이 김 원내대표에게 야유를 보내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근거 없는 논평을 내면서 아직도 사고 수습이 아닌 정치공세에만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심지어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한 현송월(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막말을 내뱉더니, 청와대와 내각의 사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치공세는 뒤로 하고 여야가 민의를 받들어 사고 수습에만 전념해야 할 시점임을 거듭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은 비통에 빠져있고 정부는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시점에 한국당은 연일 정치공세만 펴고 있다”며 “국민의 아픔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꼬집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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