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체력·장타·쇼트게임·근성 합격점
우즈, 체력·장타·쇼트게임·근성 합격점
  • 연합뉴스
  • 승인 2018.01.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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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23위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는 단 한 번도 60대 타수를 적어내지 못했다.

나흘 동안 언더파 스코어는 이틀뿐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 순위는 공동 23위(3언더파 285타). 상금은 고작 6만 달러에 불과하다.

샷 한 번에 1300달러를 벌어들이고 출전한 경기마다 우승을 다투던 화려한 과거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렇지만 그는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다수 전문가와 전문 매체는 “성공적인 복귀”라고 평가했다.

과연 우즈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즈가 최정상급 선수로 다시 올라서려면 어떤 과제를 남겼을까.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 PGA투어닷컴은 우즈가 건강한 몸에 장타력, 그리고 쇼트게임 등에서 재기 가능성을 봤으며 티샷 불안과 실점 감각 회복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우즈의 경기력 분석과 전망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우즈는 허리가 더는 아프지 않다. 최근 4년 동안 그는 4차례나 허리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한 몸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러프를 비롯해 어떤 자리에 놓인 공을 칠 때도 그는 완벽한 스윙을 해냈다. 해설가로 활동하는 닉 팔도는 “허리 근육을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우즈 자신도 “러프에서도 공을 쳐 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쇼트게임 실력은 눈부셨다. 우즈의 이번 대회 라운드당 평균 퍼트 개수는 27.5개에 불과했다. 2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9차례 보기 위기에서 7차례나 파를 지켜냈다. 그는 “쇼트게임이 아니었다면 80타를 쳤을 것”이라고 쇼트게임이 컷 통과와 언더파 스코어를 낸 일등공신임을 시인했다. 쇼트게임이 형편없이 망가졌던 게 불과 2년 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굉장한 진전이다.

근성도 되살아났다. 그는 2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극적인 컷 통과를 이뤄냈다. 3라운드에서는 악전고투했지만 기어코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했던 브랜트 스네데커는 “투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영리하고 전략적인 경기 운영 능력도 여전했다. 그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을 잘 안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7차례 우승, US오픈 한번을 포함해 프로 대회 8승을 이곳에서 일궜다. 우즈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실수가 나와도 만회할 수 있는 곳으로 볼이 가도록 했다”고 털어놨다. 영리하고 전략적인 경기 운영 능력은 그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

관중 동원 능력은 역시 으뜸이었다. 대회 내내 경기장은 구름 관중이 모였다. 우즈가 그리워서 찾아온 사람이든 우즈가 누군지 궁금해서 온 사람이든 어쨌든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살아 있는 전설을 보러왔다”고 말한 관객도 있었다. 우즈는 “그동안 이런 관중의 함성이 그리웠다. 연습 라운드를 해봤자 절간 같았다”고 말했다.

마흔두 살에도 장타자 본능을 일깨웠다. 그는 드라이버샷은 한참 어린 동반 선수보다 훨씬 멀리 날아가곤 했다. 4라운드 1번홀에서는 뒷바람 도움을 받았다고 하지만 무려 358야드의 초장타를 때렸다.

하지만 드라이브샷은 여전히 불안했다. 2∼4라운드에서 페어웨이에 떨군 티샷은 하루 평균 3개였다. 몇몇 티샷은 페어웨이에서 아주 멀리 벗어났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우즈는 오는 2월16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제네시스오픈에서 다시 한번 경기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4월 마스터스를 겨냥하고 있다. 그 전에 참가하는 대회는 사실상 마스터스 제패를 위한 리허설 격이다.

제네시스오픈 이후 일정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혼다클래식이 유력하다. 그러나 혼다클래식 다음 출전 계획은 불투명하다.

우즈는 전성기 때도 대회 출전이 많지 않았지만 마스터스 이전에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갈비뼈를 다쳐 한동안 쉬다 복귀한 스네데커는 “복귀전 프로암에서 65타를 치고선 이만하면 해볼 만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경기는 달랐다”고 말했다.

연습 라운드나 프로암은 실제 경기와 전혀 다르다. 우즈 자신도 그걸 잘 안다. 우즈는 “연습 라운드 때 아무리 실전처럼 해도 결코 실제 경기와 같을 수 없다”면서 “이번 실전에서 배운 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실전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주가 넘는 휴식기에 우즈는 할 일이 많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바로 잡는데 온 힘을 다할 게 틀림없다. 그는 “어떤 걸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느냐”는 질문에 “전부 다”라고 대답했다.

“아직은 녹이 빠지지 않은 느낌”이라던 우즈가 2주 후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관심이다.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최종 라운드 11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티샷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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