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도전은 계속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도전은 계속
  • 연합뉴스
  • 승인 2018.01.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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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의 결승전을 앞둔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의 한 도로변.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전 국가주석 사진 밑에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사진이 걸렸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곳곳에서는 박 감독 및 선수들의 사진과 함께 태극기와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가 그려진 스티커를 부착한 택시들이 운행하며 베트남팀을 응원했다. 베트남 전역은 박 감독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베트남 시민을 만나 박 감독에 관해 물어보면 “깜언(고마워요)! 박항서”를 먼저 말할 정도로 ‘박항서 신드롬’이 불고 있다.

AFC U-23 대회에서 우승컵을 놓쳤지만 4강에 이어 결승까지 진출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 축구의 새로운 장을 연 박 감독이 현지에서 ‘베트남의 히딩크’,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것을 과장됐다고 보기 어렵다.

박 감독을 베트남축구협회의 한 켠에 마련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감독은 앞서 100명 넘게 몰린 베트남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했다.

먼저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4개월도 안 돼 이룬 기적 같은 성과의 공을 베트남 국민과 축구계, 선수들에게 돌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의 임기는 2020년 1월까지로 아직 2년이 남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 감독은 “그 당시 높아진 우리 국민의 기대를 경험해봤다”며 “베트남 국민이 이번에 큰 성원을 보내줬는데 앞으로 어떻게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부담과 책임감이 엄습한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박 감독은 “감독이란 자리를 맡은 만큼 한 걸음씩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8월 아시아게임과 내년 아시안컵 등을 앞둔 박 감독은 베트남축구협회와 상의해 대표팀을 꾸려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박 감독이 필요하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그는 올림픽 준비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기에 이르다고 입을 닫았다.

연합뉴스



 
인터뷰하고 있는 박항서 베트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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