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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빠졌다…몸이 아프다컴퓨터·휴대폰 보며 VDT증후군
급락 반복하는 시세에 화병도 얻어
이은수  |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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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1  02: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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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한지는 3개월 째인 직장인 이모(30)씨는 시시각각 오르내리는 가상화폐 가격 때문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가상화폐 생각에 다시 스마트폰을 꺼낸다. 이러한 생활 패턴은 직장에서도 계속된다. 직장인들의 꿀맛 같은 휴식시간인 점심시간에도 가상화폐 시세표를 보기 위해 모니터를 바라본다. 이러한 생활을 3개월 동안 반복하자 이 씨는 눈도 침침하고 목도 뻣뻣해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가상화폐로 우리나라는 투자 열풍에 휩싸였다. 직장인과 대학생, 전업주부까지 대박의 꿈을 좇아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열풍 속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상화폐 시장이 투자자들의 정신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의 특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화면에 눈을 떼기도 어렵다. 일부 투자자는 잠까지 줄여가며 가상화폐 투자에 매달린다. 하지만 투자에 매몰되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면 사례의 이 씨처럼 안과·근골격계 질환 등에 노출될 수 있다.



▲등록금 ‘물린’ 대학생…종일 스마트폰에 ‘젊은 노안’ 위험

가상화폐 투자자 중에서 20대 인구는 3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최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 가상화폐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연령층은 3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20대 24.0%, 40대 21%, 50대 이상 15.8%, 10대 6.5% 순이었다. 하지만 목돈을 마련하기 힘든 20대는 대학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투자자금으로 사용하곤 한다. 문제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상화폐 시장. 분 단위로 널뛰기하는 가상화폐 가격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시간이 없다. 20대 투자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가상화폐 시세표를 살핀다. 지난달과 비교해 가상화폐의 가격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고점에 ‘물린’ 대학생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수시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 본다. 그러는 사이에 눈 건강은 지속적으로 나빠진다. 잦은 스마트폰 사용은 ‘노안(老眼)’을 초래할 수 있다.

젊은 노안은 처음에는 사물이 잘 보이다가 점차 흐려 보이는 증상이다. 젊은 노안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자주 사용하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눈은 깜박일 때마다 새로운 눈물층이 형성돼 눈을 보호한다. 그런데 전자기기를 장시간 보게 되면 자연스레 눈 깜박임이 줄어들게 되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안구건조증은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며, 장기간 지속되면 젊은 노안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노안을 유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노안이 진행됐다면 그 속도를 늦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때 혈자리 지압이 도움된다. 정명혈(눈꼬리 안 쪽)과 태양혈(관자놀이)을 가볍게 비비면 된다. 또 풍지혈(뒷머리 움푹 패인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업무에 가상화폐까지… ‘VDT 증후군’ 앓는 직장인들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직장인이라면 ‘VDT 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컴퓨터단말기 증후군)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평소에도 업무 때문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에서 멀어질 수 없는데 설상가상 가상화폐 투자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 늘어난다.

비단 가상화폐 투자 때문이 아니라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일상에 스며들면서 VDT 증후군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VDT증후군 진료인원은 총 1988만명으로 집계됐다. VDT 증후군 환자는 지난 2012년 381만3875명에서 2016년 410만8891명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VDT 증후군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 영상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해 생기는 증상으로 근막통증, 손목터널,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일자목 등을 포함한다. 그 중 대표적인 증상은 일자목 증후군이다. 일자목 증후군을 발생시키는 생활 습관은 다양하다. 모니터를 볼 때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목뼈가 일자모양이 되면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하고 한쪽으로 집중되면서 뼈와, 근육, 인대에 피로가 지속적으로 누적된다. 이로 인해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해주는 물렁뼈인 디스크의 손상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으로 일자목 증후군을 치료한다. 한의사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경직된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는 추나요법을 통해 목이 정상적인 C자형 곡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정한다. 여기에 봉침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제한 봉독을 이용한 봉침은 소염, 진통 작용을 통해 경추의 관절 가동성을 높여 일자목 증후군 치료에 도움이 된다.

창원자생한방병원 김형길 원장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은 일상적이지만 올바른 사용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모니터를 볼 때는 상단 부분을 눈높이에 맞추고, 화면 중간은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가 되면 좋다. 스마트폰을 쓸 때는 눈높이로 들어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급락하는 가상화폐에 ‘부글부글’…화병 얻는 전업주부

# 전업주부 최모(54) 씨는 최근 주위에서 가상화폐로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상화폐 투자에 합류했다. 가상화폐로 한 몫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최 씨는 가상화폐 시세표만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러한 날들이 계속되자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인근 한의원을 찾은 최 씨는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화병은 주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화병이 지속되면 심장병이나 뇌졸중, 고혈압 등 심혈관 질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증상으로는 명치에 뭔가 걸린 것처럼 답답하거나 우울감이 심해지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화병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불안장애 등 화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99만3417명 중 여성 환자가 약 65만명으로 34만여명인 남성 환자 수보다 2배 많다. 그 중 50대 여성 환자 수는 14만명으로 전체 화병 환자 7명 중 1명꼴이다. 한방에서는 화병의 증상이 기혈이 뭉쳐 풀리지 않아 나타난다고 본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막힌 혈을 뚫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침 치료를 실시한다. 또 한약을 통해 심장의 열을 내리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치료도 병행한다.

이 같은 치료법으로 화병을 치료할 수도 있지만, 화병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틈틈이 시간을 내서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여가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

김형길 원장은 “20대 노안과 VDT증후군, 화병은 지나침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치료를 위해선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투자도 좋지만 건강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한 직장인 남성이 가상화폐 시세표를 확인하고 있다
한 직장인 남성이 가상화폐 시세표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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