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건강한 겨울나기, 점심 먹고 걸어보아요
최원준(경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객원칼럼]건강한 겨울나기, 점심 먹고 걸어보아요
최원준(경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 경남일보
  • 승인 2018.02.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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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몸도 마음도 쌀쌀해지고 울적해지곤 합니다. 금년에는 유달리 강추위가 맹위를 떨쳐서 인지 더욱더 그런 것 같습니다. 겨울에 울적해지는 것이 날씨가 추워서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바로 비타민D가 활성화되지 않아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리적 위치가 북위 33~38도 사이로 위도 35도 이상에서는 비타민D를 만드는 자외선의 양이 적고 특히 겨울철에는 그 양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비타민D 결핍이 발생합니다. 보험심사평가원의 2014년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비타민D 결핍은 남성이 86.8%, 여성이 93.3%에서 보여 심각한 수준이며 특히 여성들의 결핍이 더 심하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햇빛을 쬘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옷을 두껍게 입고 다니기 때문에 햇빛 즉 자외선에 노출될 수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동차와 건물의 유리에 썬팅이 되어 있는 것도 우리의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어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타민D는 그 자체로 인체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간과 신장의 효소작용에 의해 비로소 활성형인 비타민D3로 변환되는데 나이가 들면 변환능력도 저하되어 아무리 햇빛을 많이 쬐거나 식품으로 섭취를 하여도 온전히 비타민D3로 전환이 어렵게 됩니다. 최근에는 처음부터 비타민D3의 형태로 개발되어 별도의 체내변환 과정 없이 이용이 가능한 약제도 개발이 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타민D는 생체 내에서 다양하게 작용하는데 부족 시에는 골다공증, 구루병, 암, 심장병, 뇌졸중, 당뇨, 근육통, 인지장애, 우울증과 부인과 질환으로 자궁내막증 등의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골다공증에는 직접적 관련이 있는데 비타민D는 칼슘, 마그네슘, 인 등의 미네랄의 흡수를 증가시키는데 중요하므로 비타민D 결핍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외에도 미네랄의 결핍 시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켜 체내의 칼슘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이용됩니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비타민D와 칼슘을 같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비타민D의 결핍은 우울증의 원인으로도 생각되고 있습니다. 비타민D는 뇌의 기능과 발달에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분비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 논문들에 의하면 비타민D 결핍은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이 되며, 비타민D의 공급으로 우울 증상이 완화된다고 합니다. 요즈음 괜히 많이 우울하다고 생각되시면 비타민D 치료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할까요? 비타민D의 함유가 높은 식품으로는 달걀노른자, 버섯, 등 푸른 생선 등이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지방 혹은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더욱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비타민D는 비교적 안정된 생체원소로 장기간 보존하거나 조리를 하여도 쉽게 파괴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유념해야할 것은 비타민D가 함유된 음식으로 권장량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량 섭취해야하기 때문에 햇볕을 쬐는 것이 가장 좋은 보충 방법입니다. 그 마저도 힘들다면 약물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여러 가지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겨울 햇빛이 독자들의 건강을 챙겨줄 수 있습니다. 하루 15분 이상의 산책과 알맞은 비타민D 섭취는 몸 건강과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쳐서 건강한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점심식사 후 춥다고 웅크려있기 보다는 가까운 곳이라도 산책을 즐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최원준(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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