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권경찰, 충고와 격려가 필요할 때
연광흠(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기고]인권경찰, 충고와 격려가 필요할 때
연광흠(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 경남일보
  • 승인 2018.02.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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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인권(人權)’이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정당한 권리를 의미한다. 굳이 학문적·헌법적 의미를 내세우지 않아도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당연한 권리를 말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에는 경찰 조사를 받던 22세 대학생이 의문의 죽음을 맞으면서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권력에 의해 인권이 유린되는 줄거리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필자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시골에서 성장기를 보낸 필자로서는 당시의 정치 상황이 어떠하였는지, 또 그런 것을 생각하기에는 아직 가치관이 성숙되지 않은 시기였다. 하지만 적어도 ‘바름’과 ‘그름’은 분별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30여년이 흘러 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현재 아프지만 인정해야 하는 역사를 그려낸 ‘1987’을 보면서 그 시절 경찰이었다면 어떻게 하였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현재 경찰청에서는 인권보호센터를 운영하고, 경찰개혁위원회의 인권중심의 경찰 권고안을 수용하는 등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마음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럼에도 항간의 여론은 경찰 수뇌부가 ‘1987’ 영화를 보았다고 달라지겠냐는 등의 비아냥거림이 있기도 하다.

어두웠던 회환의 시간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공권력의 성찰을 기하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에게 이제 비난보다는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가 필요할 때다.

 

연광흠(김해중부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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