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간 협력운행 세계 첫 시연
자율주행차간 협력운행 세계 첫 시연
  • 연합뉴스
  • 승인 2018.02.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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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통신기술 이용…사고정보 전달·감속도
자율주행차 내부에 탑재된 5G영상통화와 HD맵 화면. /사진제공=SK텔레콤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가 5G 통신을 이용해 어린이가 갑자기 차도에 튀어나오는 돌발상황이나, 안개로 인해 발생한 추돌사고를 우회해 이동할 수 있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자율주행 테스트는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일반 차량과 장애물을 회피하며 주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차량간 서로의 경로, 안전을 살피며 협력 운행한 것은 이번 시연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5G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은 이르면 2019년부터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5일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서 SK텔레콤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개발한 5G 자율주행차 2대는 자율주행 트랙 약 2km 구간을 달리며 교통정보를 주고 받았다.

시연에는 방송인 김진표씨, SK텔레콤과 서울대 연구원이 참여했다. 취재진은 K-City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김씨가 타고 있는 자동차 내 모습과 관제시스템, 주변 CCTV,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이 업데이트되는 HD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김씨가 탄 차는 도로를 달리다 스쿨존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속력을 줄이더니 갑자기 멈춰섰다. 김씨 시야에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린이 모형이 무단횡단을 하자 앞에 있던 자율주행차가 김씨 차량에 멈추라는 신호를 관제센터를 통해 보냈기 때문이다.

차는 어린이 모형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운행을 재개했다. 이 차가 급정차한 앞차와 사고를 내지 않은 것은 반응속도 1ms(0.001초)의 5G 초저지연 특성 덕이다.

시속 20∼30㎞로 달리던 차는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바로 속도를 60㎞까지 올렸다. 역시 앞의 추돌사고가 시야에 보이지 않았지만 앞차가 준 정보로 이내 ‘차 사고(Vehicle Accident)’라는 알림이 김씨 차에 떴다. 차는 사고정보를 받고 주행 차선을 바꿔 사고 지점을 안전하게 통과했다.

무신호 교차로에서는 CCTV가 먼저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을 판별해 5G로 통행 우선순위를 정해줬다. 김씨는 “누가 먼저 갈지 눈치보다 사고가 나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좋아했다. 시연 내내 김씨는 손을 핸들에서 떼고 있었다.

양 기관은 5G 차량간 통신을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해 작년 12월 36만㎡(11만평) 규모의 K-City 전 구간에 28GHz 초고주파대역 5G망을 구축하고, CCTV·신호등 등 교통 인프라와 자율주행차, 관제센터를 5G로 연동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도 서울대,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주행판단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고, 해킹 시도를 원천 차단하는 양자 기술 기반 보안 모듈(QRNG)을 자율주행차에 조만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G 자율주행 세단 외 5G 자율주행 전기버스, 5G HD맵 제작차량 등 다양한 자율주행용 차량도 이날 공개됐다.

국토교통부, SK텔레콤, 공단은 앞으로 K-City 5G 통신망, 관제센터, 기술 등을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에 개방하기로 했다. 또 SK텔레콤은 5G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2019년부터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세계 최초’ 차량 간 통신 타이틀을 두고 신경전도 벌어졌다.

KT는 이날 SK텔레콤의 시연 소식이 알려지자 “이미 지난달 31일 강릉 경포호 주변에서 자사 5G 차량 3대가 차량간 통신을 이용한 협력주행으로 일부 구간을 주행했다”며 “SK텔레콤이 주행시험로에 구축해 시연하는 반면 KT는 평창-강릉의 실제 도로 구간에서 교통신호 등과도 연동을 마쳤다”고 주장했다.

박종관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팀장은 이에 “(KT가) 테스트를 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우리는 5G 자율주행차가 협력 주행한 것을 최초로 공개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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