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강한 마음, 약한 마음
오세재(국제마인드 교육원 교육위원)
[객원칼럼]강한 마음, 약한 마음
오세재(국제마인드 교육원 교육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8.01.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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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자연사박물관에는 지구의 나이를 추정하는 글이 있다. 과거를 현재를 통해 찾는 방법이다. 지구의 나이를 알아내기 위해 각 지층이 쌓이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것이다. 현재는 과거에 의해서 존재한다. 나의 오늘도, 내가 과거에 가진 마음의 산물이다. 가난하고 못 배우고 금수저가 아니라서 망했다고 생각지 말라. 아브라함 링컨 역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은 가난과 낡은 성경책 한 권이었지만 미국의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형편 때문에 힘들어하고, 어떤 사람은 오히려 안 좋은 형편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형편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다.

링컨의 일화 중에 다른 정적(政敵)으로부터 무식하고 가난한 가문이라는 맹비난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 자신을 모욕하고 업신여긴 스탠턴을 국방장관에 임명했다. “나를 백번 무시한들 어떤가,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 사람이 국방장관이 되어 훌륭히 자기 일을 해 주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문제가 없어” 통 큰 정치와 넓은 마음이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하나의 미국을 만들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그렇듯이 반대파가 항상 존재한다.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반대하는 세력도 많았다. 그런 무수한 반대를 뚫고 그 일을 해 낸 것은 링컨의 강한 마음 때문이었다.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문제다. 그냥 웃고 지나 갈수 있는 것도 걸림돌이 된다. 뭐든지 쉽게 편하게 살려고 한다. 나는 올해 쉽고 편한 일보다, 어렵고 힘든 일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편안함보다 강인한 마음이다. 내가 약한 마음으로 살면 내 인생이 갈수록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요즘 우리주위에는 정신이 약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글을 쓰는 필자 또한 부담스러운 일을 피하며 살아 왔다. 마인드 강연 역시 하고 싶지 않는 일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의 내 마음이 내 미래를 만들기에 내 마음을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장인이 풀무에 달구어진 쇠를 망치로 두들겨서 물건을 만들어 가듯이 내 마음을 연단시켜야 했다. 하고 싶은 일만하고, 부담스러움을 피해 사는 내가 정말 싫었다. 그때부터 내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만 찾아가서, 가장 하고 싶지 않는 이야기부터 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사람들은 나보다 똑똑하고 위치가 있는 교장선생님, 기관장, 선배님들이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부담을 부딪치다 보니까 마음이 점점 연단이 되었다. 이제 부담을 보면 피하고 싶은 마음보다 부담을 즐기는 사람이 된 것이다.

뉴욕 타임즈는 지난 천년동안 가장 위대한 인물로 징기스칸을 선정했다. 그는 “성을 쌓는 자는 망할 것이고 이동하는 자는 흥할 것이다 내 자손들이 비단옷과 벽돌집에 사는 날 나의 제국은 멸망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후손들에게 생존과 관련해 결정적인 유언을 남겼는데, 몽골인들은 어려서부터 말을 친구삼아 말과 함께 성장을 한다. 그래서 마상무예가 가장 능한 민족이다. 그러나 성을 쌓고 정착생활을 하다보면 말과 멀어지고, 삶은 안정이 되면, 비단옷을 입고, 살이 쪄서 말을 탈 수 없는 사람이 된다. 결국 유목민의 본성인 야성과 강한 마음을 잃게 되어서 선조들이 건설한 강대한 제국도 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한 마음을 가진 자가 살아남는 것이다. 몽골의 후예들은 징기스칸의 유지(有志)를 버리고, 쉽고 편안한 삶을 살면서 유약한 사람들이 되어 선조의 영광을 짧은 시간에 잃게 되었다.


오세재(국제마인드 교육원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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