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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열정이 빚어내는 환상의 하모니진주 정촌초등학교 사물놀이부
정희성  |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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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8  04: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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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촌초등학교 사물놀이부

진주 정촌초등학교 체육관은 매일 오전 8시가 되면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사물놀이부의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체육관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얼굴은 각양각색이다.

아직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강당을 제집처럼 휘 젖고 다니는 학생들도 있다. 앳된 얼굴에 고사리 손이지만 연습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180도 달라진다. 징, 북, 꽹과리, 장구채를 잡은 학생들의 열정이 어른 못지않다. 이런 열정이 지난해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제26회 전국청소년전통문화경연대회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인 ‘대상’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1일 정촌초등학교를 찾았다. 이날은 특별히 오후 연습도 잡혀 있었다. 연습을 앞두고 체육관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의 수다는 지도교사인 김혜지 교사가 들어오기까지 계속됐다.

“자~집중”, “바로 앉고 연습 한 번 해 볼까”

“네~~~” 짧은 대답과 함께 체육관에는 신나는 사물놀이 가락이 울려 퍼졌다. 연습이 시작되자 금방 전까지 개구쟁이 같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때로는 여유로운 미소를, 때로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연습에 집중했다. 정촌초등학교가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국에서도 ‘으뜸’을 자랑하는 사물놀이부의 실력은 학생들의 열정과 학부모, 학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결합돼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학교로 향한다. 오전 8시에 시작되는 연습에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김효건(4년) 학생은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지만 친구들도 사귀고 선배들도 많이 알게 돼서 재밌다”고 했으며 오수민(6년) 학생은 “아침 일찍 나와서 연습하는 게 힘들었지만 적응하니깐 괜찮다”며 “졸업 후에도 계속 사물놀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연습은 오전 8시부터지만 대회를 앞두고는 오전 7시부터 연습을 하기도 한다. 열정과 흥미, 끈기가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김혜지 교사는 “체력이나 끈기가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들도 있다”고 귀뜸했다. 학부모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도 돋보인다. 그는 “연습이나 대회 참가에 필요한 예산을 학교에서 최우선으로 확보해 준다. 총동창회에서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대회가 있으면 언제나 학부모들이 동행을 해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지금의 정촌초등학교 사물놀이부를 있게 했다”며 “작년에 강원도 정선군 아리랑센터에서 열린 ‘제26회 전국청소년전통문화경연대회’에서 중·고등학교 상급생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 자랑했다.

사실 김혜지 교사는 지도교사를 맡기 전에는 사물놀이를 잘 알지 못했다. 김 교사는 “우연히 사물놀이부의 공연을 보게 됐다. 아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생겼다. 멋있었다. 내가 애들을 지도하면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지도교사가 된 지 1년 정도 됐는데 듣는 귀가 발달한 것 같다”며 “이제는 악기 소리만 들어도 아이들의 컨디션이나 연주 상태를 알 수 있다. 신입생을 가르치고 부족한 실력을 채워주는 역할은 전문강사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놀이부는 요즘 5월에 있을 특별공연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제23회 진주남강청년회의소 회장배 어린이민속놀이 경연대회에서 초청을 받았다. 김 교사는 “올해도 열심히 연습해서 학교와 사물놀이부의 전통을 빛내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도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며 사물놀이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사물놀이부에서 지휘자(상쇠)역할을 하고 박시언(6년) 학생은 “2학년 때 선배들의 공연을 보고 가입했는데 어느새 졸업이다”며 “상쇠를 하고 싶은 후배들이 많은데 상쇠를 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으며 김호석(5학년) 학생은 “지난해 강원도 대회에서 우승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 ‘부쇠’를 맡고 있는데 상쇠를 맡고 싶다”며 웃었다.

유예진(6년) 학생은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게 많은데 아쉽다. 열심히 연습해서 사물놀이부를 더욱 빛내 달라”고 당부했으며 박강이(4년) 학생은 “학교에서 대회가 끝나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줘서 좋다”며 “수장구(장구의 리더)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민재(6학) 학생은 “졸업하면 친구, 후배들이 그리울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정촌초등학교 사물놀이부
정촌초등학교 사물놀이부.


 
사물놀이부
연습을 하고 있는 사물놀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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