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곽순환도로 개통 ‘명칭갈등’은 여전
부산외곽순환도로 개통 ‘명칭갈등’은 여전
  • 박준언
  • 승인 2018.02.07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칭’을 둘러싸고 경남과 부산시가 갈등을 빚어온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진통을 간직한 채 7일 개통됐다.

김해금관가야휴계소에서 진행된 이날 개통식에는 국토부 김현미 장관과 허성곤 김해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오규수 기장군수, 시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김해 등 관련 경남 지자체와 부산시가 끝없이 빚어온 명칭 갈등은 개통식에서도 재현됐다.

김현미 장관은 이날 명칭 문제에 대해 답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할건데요”, “죄송, 죄송”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명칭변경에 누구보다 공을 들여온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뱃속)태명이 본이름이 된 격이다. 아이도 태어나면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지는데, 공사계획 명칭이 그대로 반영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과 김해가 하나의 생활경제공동체로 가까워지고 교통중심지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김해신공항을 국제관문공항으로 추진하는 등 당면한 상생협력 사업들에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산시의 반대로 명칭이 변경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부산시를 설득하고 그래도 반대할 경우에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이슈화 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부산시가 동의할 경우 지금이라고 명칭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련 지자체들이 합의하면 도로정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명칭 변경을 추진할 수 있다”도 설명했다.

김해시 등은 지난 2015년 제정된 국토부 노선명 관리지침에 따라 기점이면서 서쪽인 김해 진영을 앞으로 배열해 ‘김해기장고속도로’로 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해 왔다. 김해시는 이 고속도로 전체 48.8km 구간 중 66%(진영읍, 한림면, 생림면, 상동면, 대동면, 양산 동면)가 경남지역에 속하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런 김해시의 주장에 양산시, 부산 기장군까지 동의해 지난해 10월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명칭 변경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시와 도로공사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은 국토부 노선명 관리지침이 제정되기 전인 2010년에 이미 결정됐고, 명칭 변경은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준언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좌)과 허성곤 김해시장(우)이 7일 진행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식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