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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단역배우 3대 요소
신용욱(경남과기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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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8  19: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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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욱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올림픽이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도 각본 없는 드라마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인 선수들과 조연인 국가대표 코치 및 부모님 이외에 단역으로 잠깐 스칠지도 모르는 이 분들의 이야기에 주목해보길 제안한다.

이분 들은 선수들의 종목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은 고수들로서 선수들의 성장단계 때 마다 익혀야 할 기술과 능력에 대하여 조언하고 단계별 성과에 대해 피드백 해 준 분들로 ‘멘토’ 혹은 선수를 처음 그 종목에 발들이도록 권해준 시골 모교의 ‘코치’라고 불리는 선생님 들이다. 이 단역 배우들에게는 3가지 요소들이 있다.

첫 번째 요소는 선수의 장점을 찾아내는 안목이다. 모든 분야에서 아이들이 첫 번째 만난 교사로 부터 ‘무엇이든 빨리 배우는 아이’ 라고 인정받으면 동기부여가 되고 교사로부터 ‘특별한 학생’ 으로 대우 받는 학생은 이를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여긴다. 학습초기에 자기 재능이 인정받는다고 깨닫는 순간, 아이가 그 분야에 들이는 노력은 훨씬 커지게 된다. 한편, 초보자의 기술은 조금만 잘해도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어서 그로 인한 선순환으로 기술과 성취도가 더욱 향상되는 결과를 낳는다.

두 번째 요소는 ‘특별한 학생’을 만나는 지리적 특징이다. 학생이 선생님의 시선을 집중 받으려면 경쟁이 거의 없는 장소에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 또래의 아이들이 100명 밖에 안 되는 마을에서 1000명이 사는 마을에서보다 신동으로 두각을 나타내기가 훨씬 쉽기 때문이다. 교육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는 아인슈타인과 스트라빈스키 등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런 신동들이 대체로 대도시 출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신동들은 더 작은 환경에서 자신의 기술을 개발한 다음 더 큰 무대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이는 진주가 서부경남의 중심지 이자 교육의 도시가 된 구조와 유사한 것이다.

세 번째 요소는 칭찬이다. 뛰어난 성과가 아니라 칭찬으로도 위에서 언급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들을 특별하다고 생각해주는 부모나 선생님의 칭찬으로 학생들은 더 인정받기 위해 유년시절에 내적동기가 유발된다. 하지만 학생의 인격과 능력에 대한 과도한 칭찬은 오히려 학생에게 부담을 주고 부모나 선생님의 기대치에 못 맞출 까 불안해하고 실수에 대해 조바심을 내게 될 수 있으므로 장점을 잘 발굴하여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올림픽에도 지역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의 많은 단역들이 배출되길 기대한다.

 

신용욱(경남과기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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