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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그것이 알고 싶다’
김지원·박현영기자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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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9  02: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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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풀고 들어가는 평창 동계올림픽
1. 평창 동계 올림픽은 제(  )회 동계 올림픽이다.
2.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  )명의 한국선수와 (  )명의 북한 선수로 이루어져 있다.
3. 스켈레톤 윤성빈은 (  )띠다.
4.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  )연패에 도전한다.
5. 가리왕산 스키장 코스는 올림픽 최초의 (            )코스이다.
6. 진주에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까지는 (    )㎞다. 
(정답은 기사 속에)

 

평창 해가 밝았다. 3번의 도전 끝에 2011년 7월, 2018년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제23회 동계올림픽과 제12회 패럴림픽이다.)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 삼세번의 도전은 마침내 개최지 선정이라는 열매를 땄다. 이명박 정부에서 개최지가 선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은 박근혜 정부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세번째 문재인 정부에서 개막식을 연다. 88 서울올림픽으로부터 30년 만의 올림픽 개최이고, 동계올림픽으로는 첫 도전이다.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한반도가 가진 한계는 평창의 개최지 선정에서 매번 물음표로 작동했으나 올림픽 개막 한달을 남기고 또 하나의 드라마가 써졌다. 북한의 평창대회 참가와 함께 여자 아이스히키 종목이 올림픽 최초의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됐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의 남북 단일팀과, 같은 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이후의 세번째 단일팀이자 올림픽 첫 단일팀이다. 한달 만에 급조한 단일팀이라는 단점과 선수들의 노력을 무시한 졸속 추진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지만 일단 상처는 아물어 가는 모양새다. 

힘들게 꾸려진 대표팀에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박캐럴라인과 임대넬, 미국 입양아 박윤정, 어머니가 한국인인 희수 그리핀이 귀화와 국적회복을 통해 이름을 올렸다. 규정 엔트리는 23명이지만, 남북단일팀 COR(고려시대를 뜻하는 COREE의 약어)은 북한 12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35명이다. 하지만 경기당 엔트리는 22명이고, IOC는 북한 선수 3명이 출전하도록 했다. ‘승부욕’ 불타는 세라 머리 감독은 지난 4일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북한 선수 4명을 시험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COR이 스포츠로든 정치적으로든 뜨거울 것만은 분명하다.
모두 8팀이 A, B조로 조별예선을 거치는 여자아이스하키 경기는 개막 다음 날인 10일부터 강릉 하키센터에서 시작된다. 단일팀 COR은 10일 오후 9시10분, 스위스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조별예선을 치른다. 조별예선 결과에 따라 17일부터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실제로 경기는 평창과 강릉의 두 개 클러스터,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올림픽스타디움을 비롯한 각종 문화공간을 마련한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는 한옥에서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공연 등 전통문화와 VR체험, 3D홀로그램 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메달 세레모니가 열리는 메달 플라자와 기업 홍보관, 기념품을 판매하는 슈퍼 스토어 등이 들어서 있다.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대회기간 불꽃을 피워올릴 성화대가 자리잡고 있다. 성화는 9일 밤 개막과 함께 점화한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주목해야 할 곳은 강릉 올림픽 파크다. 빙상경기 전 종목이 강릉 올림픽파크 내 아이스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쇼트트랙 8종목도 함께 열려 경기종목이 바뀔 때마다 ‘얼음판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점프기술이 많은 피겨스케이팅은 빙질이 다소 무른 상태의 ‘쿠션’이 있어야 하지만, 쇼트트랙은 스피드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단단한 빙판이 필요하다. 빙판의 온도도 피겨스케이팅은 영하 4도, 쇼트트랙은 영하 7도를 유지해야 한다. 얼음 두께는 피겨스케이팅이 5㎝로 2㎝가 더 두껍다. 대회기간 이틀동안 종목이 겹치는 아이스 아레나는 트랜스포머 수준의 빙판 변신을 대기중이다.

김연아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피겨 팬들에게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스타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제공한다. 패트릭 챈(캐나다),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하뉴 유즈루(일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네이선 첸(미국),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 등 은퇴를 앞둔 노장부터 신예까지 피겨 스타들이 평창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팀은 최초로 전종목 출전한다. 여자 싱글에 최다빈과 김하늘, 남자 싱글 차준환, 페어팀 김규은-감강찬, 아이스댄싱 민유라-겜린 알렉산더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북한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페어팀 렴대옥-김주식이 막판에 대회에 참가하게 돼 아이스 아레나에서 메달을 겨루게 된다.

안타깝게도 가리왕산 원시림은 결국 일정부분 쓰러져 나갔다. 1주일간의 스키 경기를 위해서 수백년 원시림을 망가트리느냐는 원망을 뒤로 하고 정선 가리왕산에는 국제스키연맹 기준을 맞춘 알파인 경기장이 들어섰다. 알파인은 스키종목 중에서 가장 빠르다. 표고차 800m 이상, 평균 경사도 17도 이상, 코스 길이는 3000m 이상이 확보되어야 한다.
가리왕산 원시림의 희생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림픽 사상 첫 ‘남녀 통합 코스’가 운영된다. 주요 식생 군락지를 피해 조성된 알파인 코스는 하봉 1370m에서 시작해 결승지점 고도는 545m다. 남녀 선수들은 출발지점만 다른 같은 코스를 활강한다. 코스 중반 작은 숲을 기준으로 남녀가 갈라지는 ‘블루 드래건 밸리’에서만 ‘남녀차별’이 발생한다. 용평에서도 알파인 경기가 나눠 열리게 돼 선수들은 좀 분주하겠지만 가리왕산의 희생을 생각하면 약간의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회가 끝나면 경기장의 55%는 산림으로 복원된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8일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우리 대표팀은 9명으로 출발했다가 지난달 25일 국제스키연맹의 통보를 받고 5명이 탈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북한은 와일드 카드로 2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총알 탄 선수들이 얼음트랙을 질주하는 썰매 3종목은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개최된다. 구불구불 꼬여있는 코스를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면서 경기하는 썰매 종목은 대회코스를 미리 익힐 수 있는 개최국에 유리한 종목이다.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서영우조는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한다. 스켈레톤의 새 별로 떠오르고 있는 윤성빈 역시 지난 연말부터 메달을 향한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남자 스켈레톤 부분에서 마르틴 두쿠르스(라트비아)가 2009-2010시즌부터 8시즌 동안 차지 했던 세계랭킹 1위는 현재 윤성빈이다. 1994년생 개띠인 윤성빈은 황금개띠 해 설날 메달 도전에 나선다. 남해 출신인 윤성빈이 강원도로 이사 간 것이 평창올림픽 설상종목 첫 메달의 빅피쳐가 될 것인지는 설날 결정난다.
최초의 ‘루지 여자 국가대표’ 선수인 성은령과 귀화선수 프리쉐도 태극마크를 달고 슬라이딩센터를 질주한다. 썰매 3종목이 모두 열리는 슬라이딩센터는 7일 루지를 시작으로 대회 마지막날 25일 봅슬레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매일 불이 켜진다.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를 지켜볼 곳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다. 기둥없는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가로 240m, 세로 120m의 실내경기장이다. 두 명의 선수가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번갈아 달리는 스피드 스케이팅은 경쟁과 기록을 다투는 매력있는 종목이다. 벤쿠버와 소치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을 따 낸 이상화의 3연패 도전은 가장 주목받는 이슈 중 하나다. 이 종목 세계기록과 올림픽 기록을 보유한 이상화가 미국의 보니 블레어(스피드 스케이팅)에 이어 3연패 신화를 이룰 것인지는 18일 결정난다. 

벤쿠버에서 남자 1만m 깜짝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오간 전력을 밑바탕으로 이번 대회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과 팀추월,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쇼트트랙 순위 경쟁을 가미한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 첫 정식 종목이 됐다. 결합된 두 종목 출신인 이승훈에게 딱 맞는 종목이다. 랭킹 1위 역시 이승훈이다.

영화 ‘국가대표’는 실제 모델 중 세 명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다. 최서우, 김현기, 최홍철이 그들이다. 나가노 올림픽에 첫 출전한 최서우와 김현기는 이번 대회에서 6번째 올림픽 출전을 찍는다. 우리나라 올림픽 최다 출전이다. 코치로 전업한 강철구 역시 대표팀 마크를 달고 있다. 건물 20층 높이의 점프대를 미끄러져 내려와 맨 몸으로 100m 이상을 날아가는 스키점프, 날개 대신 두 발에 스키가 있을 뿐이다. 스키점프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여자경기가 없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야 여자부문이 도입된 올드한 종목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여자대표로 박규림이 출전한다.

빙판 위의 수다로 유명한 컬링 역시 메달 도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는 믹스더블이 처음 선보인다. 남녀 선수로 이뤄진 2인조 경기다. 장혜지-이기정이 출전한다. 두뇌싸움과 체력전이 관건인 컬링 경기장에는 경기운영을 위해 선수들이 외치는 소리들로 가득하다. 스톤을 하우스 안 티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보내야 득점한다. 4인조 경기에서는 스킵의 지시에 따라 스톤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두명의 스위퍼가 바닥을 열심히 쓸어댄다. 상대방의 스톤을 쳐내는 순간은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순간이다. 우리팀 스톤까지 쓸려나가지 않도록 스톤의 방향을 조정하는 스킵의 마음은 다급하다. ‘헐 헐 헐(스위핑을 빨리 하라는 구호, Hurry)’ 요란한 경기장 소음은 다 이유가 있다. 한국대표팀은 남자, 여자, 믹스더블에 모두 출전한다. 13일 믹스더블 메달 결정전, 24일 남자 금메달 경기, 25일 여자 금메달 경기가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다.

본사가 위치한 진주시 남강로에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까지는 423㎞다. 4시간 40분은 잡아야 하는 먼 거리다. 대중교통 역시 편리하진 않다. 기차도 고속버스도 평창까지 한번에 가는 노선도 없다. 다행히 200㎞ 거리의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까지만 고속버스를 타고가면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무료 셔틀로 갈아탈 수 있다. 경상권 관람객을 위한 편의제공이다. 단, 고속버스 예약시 무료셔틀도 함께 예약해야 하고, 자가용 이용자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셔틀버스 이용과 올림픽 경기장 연계 교통편은 경남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주시 체육회는 동계올림픽 단체투어를 꾸렸다가 참가열기에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봅슬레이 종목 관람을 위해 470명의 참가인원을 8일간 모집할 계획으로 접수를 받았다가 하루만에 인원이 다 차버린 것. 행운을 잡은 470명은 20일부터 무박 2일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투어를 나서게 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직접 관람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면, 강원도의 맛을 즐길 차례다.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감자’ 뿐이라면 이번 기회에 경험을 넓혀볼 수 있다. 황태구이, 순두부, 메밀국죽, 곤드레밥, 황기백숙 등 황토색 가득한 강원도 음식과 함께 최현석 쉐프의 ‘크림감자 옹심이’도 인증샷을 남길만 하다. 선수촌 선수들은 무얼 먹을까 궁금하다면 평창휴게소에서 호기심을 풀어볼 수 있다. 선수촌 식당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평창휴게소 입점해 있다.
대회기간 평창과 강릉 시내버스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숙소를 경기장이 있는 평창과 강릉 외에 잡았을 때는 개최지와 배후 7개 도시를 이어주는 무료 셔틀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차량을 가지고 올림픽을 찾는다면 2부제가 시행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대회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 자유 관광을 다니는 경우도 2부제를 지키지 않았다간 과태료라는 달갑지 않은 기념품을 받게 된다. 영동고속도로와 지방도 456호에서는 올림픽이 열리는 2월 한달간 올림픽 차량 전용도로도 운영된다.

30년만의 올림픽 개최라곤 하지만 평창은 너무 멀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데 올 겨울은 이 말이 더욱 실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만에 한번 돌아오는 올림픽이라는 빅 이슈를 직관할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볼 일이다.

김지원·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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