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Ricoh)는 1936년 설립은 일본 리(理)화학연구소(Institute of Physical and Chemical Research)가 연구 개발의 결과물을 상업화하기 리화학흥업(Rikagaku Kogyo)에서 출발하였다. 1936년 리화학흥업은 인화지 생산 및 판매를 위해 리켄 감광지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1938년에는 리켄 광학을 거쳐, 1963년에 현재의 명칭인 주식회사 리코(Ricoh Company, Ltd.)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리코는 1937년에 카메라 사업을 시작했는데, 1950년 일본 최초로 카메라 대량 생산 구조를 갖추며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카메라 대중화를 이끌었다. 그리고 리코는 당시 높은 디아조 감광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리코의 첫 사무용 복사기인 Ricopy 101을 개발하여 출시하게 된다. 1955년 Ricopy 101 출시와 함께 리코는 비즈니스 기기 사업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1974년에는 세계 최초의 고속 사무용 팩시밀리 기기인 RIFAX 600S를 출시하게 된다. 그래서 1977년 4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렸던 사무기기 전시회를 통하여 ‘사무자동화’ 즉 OA(Office Automation)라는 단어를 최초로 사용하게 만든 계기를 만들었다. 리코가 제창한 이 OA 개념은 문서작성 →복사인쇄 →정보전달 →보관검색의 4가지 사무활동을 종합적으로 체계화 하여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된 용어가 되었다. 1980년대에는 컴퓨터, 워드 프로세서, 광파일링 시스템, 레이저 프린터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게 된다. 리코는 일본의 4대 광학기기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요 경쟁사는 1959년에 창업한 쿄세라, 1873년에 설립된 코니카와 1928년에 설립된 미놀타가 1936년에 합병되어 출범한 코니카 미놀타 그리고 1937년에 설립된 캐논이다.
1985년부터 리코는 디지털 사회의 도래에 발맞추어 디지털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시작하였다. 1987년에는 IMAGIO 320 모델을 출시하며 디지털 복합기 시장을 개척했고, 1996년에는 컴팩트한 사이즈와 경제적인 가격의 imagio MF200 모델 출시를 통해 디지털 기기의 대중화에 기여하였다. 이후 네트워크 공유 및 컬러 출력이 가능한 장비들을 시장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1990년 이후 리코는 글로벌 세일즈 체제 강화를 위해 주요 기업의 인수를 진행해왔다. 2008년 11월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주요 무대로 세일즈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사무용 기기를 제공하는 IKON Office Solutions를 인수하였다. 이에 앞서 2006년에 글로벌 세일즈 역량 강화와 지원 체제 구축을 위해 Danka Business Systems PLC 유럽법인을 인수한 바 있다.
리코는 2000년에 들어서며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CSR)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CSR 프로그램들을 강화하기도 하였다. 일례로, 리코는 2002년 UN의 글로벌 콤팩트에 참여한 두 번째 일본 기업이 되었다. 2003년에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계 환경 센터(WEC)가 주관하는 세계 지속가능 개발 금메달 상을 아시아 기업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