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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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0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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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포장물 배송 업체 UPS
 
UPS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에서는 개인 메신저 및 배달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었다. 1907년 8월, 19세의 짐 케이시(Jim Casey)는 친구에게 100달러를 빌려 워싱턴 주 시애틀에 아메리칸 메신저 컴퍼니(American Messenger Company)를 세워 소화물 배달을 시작했다. 1913년에 경쟁사인 에버트 맥케이브와 합병해 Merchants Parcel Delivery를 세웠다. 1918년 찰스 소더스톰을 영입해 경영을 맡겼으며, 시애틀의 대형 백화점 세 곳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했다. 1919년 최초로 시애틀을 넘어 오클랜드, 캘리포니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nited Parcel Service)‘로 이름을 바꾸었다. 1922년부터는 일일 픽업 전화, 추가 배달 시도, 배달하지 못한 물품의 자동 반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확보해 나갔다. 1929년 비행기를 통해 소화물을 배달하는 유나이티드 에어 익스프레스(United Air Express)를 설립했으나 대공황의 여파로 8개월 만에 항공 운송은 중단됐다.

1930년 뉴욕과 미국 동부, 중서부에 있는 주요 도시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1953년 항공 운송을 재개하게 되었고 1985년부터는 오버나이트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1988년 UPS 항공회사가 출범하였고, 1999년 챌린지 에어를 인수하여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특송 항공 화물 사업자가 되었다. 오늘날 전 세계 220개가 넘는 나라에서 9만 1700대의 차량, 2000대의 항공기와 36만 명의 직원들이 매일 평균 6100만 고객에게 1500만 건의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UPS는 세계 최대의 포장물 배송 업체로, 전문화된 운송 및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창기에 짐은 동료 라이언(Claude Ryan)과 보잘 것 없는 사무실에서 서비스 업무를 처리하고, 그의 형인 조지와 다른 소수의 10대들이 회사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였다. 대부분 걸어서 배달했고 장거리인 경우는 자전거를 사용했다. 1913년에 처음으로 포드사의 대중차량 모델T를 배달차량으로 구입했다. UPS는 짐 케이시의 엄격한 고객 우대, 신뢰성, 24시간 연속 서비스 및 낮은 비용 정책으로 치열한 경쟁을 잘 극복해냈다. 비즈니스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이 신생 회사는 높은 명성을 구축하게 되었다.

짐 케이시는 1983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1940년에 건립된 UPS 본사 건물의 로비에는 그의 커다란 초상화가 걸려있고 초창기에 사용했던 포드 T형 모델이 전시되어있다. 그는 회사 문화를 확립하는 데도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UPS의 작업윤리와 공동체 의식,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사실, 승진정책들, 심지어 깔끔함에 대한 강박관념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들은 바로 그에게서 나왔다. UPS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과 소포에 회사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다. UPS는 매년 약 5200만 달러를 미국 최대의 자선모금 단체인 ‘유나이티드 웨이’에 기부하고 있다. 그러나 짐 케이시는 자선행위를 떠벌리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는 검소하게 생활했으며 재력이나 권력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는 UPS의 성공이 직원들의 헌신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1992년에 회사의 주식을 관리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1999년 주식을 공개매각하기 전까지 UPS는 100% 직원들과 은퇴자들의 것이었다. 하지만 직원들을 결속시키는 것은 돈이 아니라 공유된 목적이다. 그들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자기가 맡은 일에 정말 열심이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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