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고구마 육종
[농업이야기]고구마 육종
  • 경남일보
  • 승인 2018.02.1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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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영(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업연구사)

 

고구마는 1763년 조엄 선생이 일본에서 들여온 이래 가난하던 시절, 우리에게 배고픔을 해결해주던 구황작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작물이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여러 가지 색깔과 더불어 맛과 품질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되어 농업인들에게는 높은 소득을 보장 해주는 효자작물이 되었다.

이러한 고구마에는 탄수화물, 미네랄, 섬유질, 비타민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과 같은 기능성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미국의 식품영양운동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에서는 건강식품 10가지 중에서 고구마를 첫 번째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고구마는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기후 지역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고 종자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줄기가 굵은 나팔꽃을 이용하여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고구마를 나팔꽃에 접목하여 단일처리를 통해 꽃을 피우고, 교배하여 종자를 생산해 품질이 뛰어난 것을 선발하고 생산력을 검증 후 품종등록하여 보급하고 있다. 육종할 때 선발의 기준은 다양하게 설정하는데, 우선 재배적 특성을 살펴보면 씨고구마 발아 시 저온에서도 싹이 잘 터야 하며, 비옥한 토양에서 덩굴만 무성하지 않고 수량이 높으며, 개간지나 척박지에서도 수량이 크게 감소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생육초기에 줄기의 신장 및 잎의 전개가 신속히 이루어져 줄기가 토양을 빨리 피복할 수 있어야 하며, 바이러스병, 토양 선충 등 병해충에 견디는 힘이 강해야 한다.

품종 개발의 방향은 1980년대는 주로 소주를 만드는 주정 등 공업용으로 이용하였기에 다수성 고구마를 육성하였는데 은미, 홍미, 진미 등이 있고, 1990년대는 고품질 및 전분 가공용으로 이용 가능한 고구마를 개발하였는데 율미, 신율미, 증미, 건미, 연미, 자미, 신황미 등이며, 2000년대 이후부터 다양한 용도로 기능성과 맛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고구마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풍원미’, ‘호감미’ 품종과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자색고구마 ‘단자미’ 품종을 개발하였으며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료, 식초, 술, 쨈 등 식품가공용 자색, 생식용 주황색, 꽃이 잘 피는 관상용 등 용도별로 다양한 품종들을 개발하여 보급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아직 우리 품종보다 일본 품종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어 아쉬운 마음이 있다. 이에 우리 연구자들은 재배가 쉽고 기능성 성분을 다량 함유한 매우 우수한 품종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품종들이 입맛이 까다로운 일본 등 외국으로 로열티를 받고 수출되는 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진영(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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