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뭄을 물문제 해결의 기회로
권부현(K-water 경남서부권지사장)
[기고]가뭄을 물문제 해결의 기회로
권부현(K-water 경남서부권지사장)
  • 경남일보
  • 승인 2018.02.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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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부현

우리나라 가뭄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다. 작년 강우량이 평년에 비해 현저히 적고, 앞으로도 계절상 큰비가 오지 않아 댐 저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다가올 봄가뭄이 매우 걱정이다. 현재 가뭄이 심한 지역으로는 경남·전남등 남부지방, 영천·대구등 경북지역, 속초등 일부 강원지역, 보령·서산등 충남서부권 지역으로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경남지역 최근 6개월 강수량이 469.7mm로 평년대비 63%이고, 최근 3개월은 24.9mm로 평년대비 27% 수준에 불과하다. 그에 따라 현재 우리지역 주요댐의 저수율도 밀양댐24% 합천댐 29%, 남강댐 28%로 예년 저수율의 절반 수준이다.

가뭄단계로 볼 때 밀양·창녕·양산은 심함, 합천·창원·함안은 주의단계이고, 경남서부지역은 남해 외에는 정상 단계이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가오는 영농기에는 농업용수 뿐만 아니라 생활용수조차 부족한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경상남도· K-water 등 관계기관은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밀양·창녕·양산 지역의 가뭄에 대응하기 위하여 밀양댐은 하천유지용수를 전량 공급 중단하였고, 인근의 저수지, 밀양강, 낙동강을 최대한 활용하여 대체 공급하고 있다. 또한, 합천댐의 물을 최대한 비축하기 위해 낙동강 상류 안동댐과 임하댐의 물을 대체 공급하는 등 수계내 댐간 연계 운영을 적극적으로 시행중에 있다

사실, 가뭄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심각한 물부족을 여러차레 겪어 왔다. 그때마다 중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요구에 따라 새로운 수원개발, 수돗물 누수저감 및 댐간 연계운영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해 왔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국가 전체적으로 또는 지역적으로 가뭄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전히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그 이유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물관련 국가 제도와 시스템의 개선 및 국민적 인식의 변화가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패턴을 벗어난 지역별, 시기별 강수량의 극심한 기복과 양적 변화 등 기후변화는 물관리 페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그 영향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있고, 끊임없이 경고장을 날리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략적이고, 통합적,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중앙정부· 국회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수량과 수질로 이원화되어 있고, 각 부처별로 분절되어 있는 물관리시스템을 일원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10년 넘게 추진되어 온 이 정책을 하루빨리 법제화하여 물관리 혁신의 새로운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은 우리 인체의 70% ~ 80%를 차지하고, 하루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재이다. 그러나, ‘물쓰듯이’ 한다는 격언처럼 수돗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설거지 등 자연스런 물낭비가 습관화 되어 있고, 이런 우리 생활속에 젖어 있는 물 낭비가 물 부족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물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실효성있고 지속적인 캠페인과 홍보가 필요하다. 특히 미래세대인 어린이, 학생들에게 물교육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물은 최소한의 필수 복지이자 UN이 선언했듯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이다. 이 어려움을 국민, 정부,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물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혁신의 기회로 삼기를 희망해 본다.

권부현(K-water 경남서부권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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