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차민규, 0.01초 차 은메달
'아깝다' 차민규, 0.01초 차 은메달
  • 연합뉴스
  • 승인 2018.02.1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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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빙속 500m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차민규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다크호스’ 차민규(25)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0,01초차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4초42를 기록,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34초41)에 간발의 차로 밀려 준우승했다.

14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차민규는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해 첫 100m를 9초63으로 주파했다.

차민규는 나머지 400m를 24초79초에 마무리하며 34초4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추운 겨울만 되면 유독 코피를 많이 쏟던 허약한 아이였다.

부모님은 아이를 데리고 여러 군데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코피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택한 것은 ‘운동’이었다.

안양 관양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약한 아이’ 차민규는 그렇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시작은 쇼트트랙이었다. 스케이터 차민규는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동북중학교, 동북고등학교에서 엄청난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의 수많은 유망주와 경쟁하기엔 다소 부족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는 한국체대 진학을 앞두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처음엔 부침이 심했다. 그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발목 인대를 심하게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주변에선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말했지만, 차민규는 주저앉지 않았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이를 악물었다.

폭발적인 초반 스퍼트와 파워를 늘린 차민규는 2016년을 기점으로 기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6년 1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대한항공)을 누르고 남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더니 2017년 1월엔 동계체전 남자 일반부 500m에서 대회 신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그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500m 우승,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500m 동메달 등 출전하는 국제대회마다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2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선 개인 최고 기록인 34초 31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금메달을 차지한 월드컵 세계랭킹 2위 알렉스 보이버트 라크로익스(캐나다)와 차이는 단 0.001초였다.

국민적 관심이 금메달 후보인 이승훈(대한항공), 이상화(스포츠토토), 김보름(강원도청)에 맞춰져 있는 사이 차민규는 조용하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500m에서 깜짝 역주를 펼치며 당당히 은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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