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고장 함양군수 비리, 지방선거 입지자 경종되기를
선비고장 함양군수 비리, 지방선거 입지자 경종되기를
  • 경남일보
  • 승인 2018.02.20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수 임기 4년 동안 3번의 선거라는 진기록을 세운 함양이 또 다시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인사 청탁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임창호(65) 군수에 대해 최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 비리 의혹으로 들썩이고 있다. 자신들의 손으로 뽑아 준 군수들이 연달아 법의 심판을 받고 중도에 물러났거나 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더욱 허탈하다.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는 함양군 군민들의 자괴감과 분노가 극에 달했다. ‘좌 안동 우 함양’의 ‘선비고장 명성과 자부’가 어엿한 옛 천령 고을 주민들이 자존심을 크게 다쳐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임 군수는 뇌물수수 혐의와 별도로 군의원들에게 여행 경비를 찬조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경찰 소환 조사 당시 2014년 초 군청 공무원 2명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수 천 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양군수 선거가 이례적으로 부정으로 얼룩지는 것은 함양 지역의 정치 판도가 여느 경남 지역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함양 군수 자리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경남 지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한 특정정당의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 비록 성향은 친여에 가깝지만 정당후보를 무소속 출신이 누르고 당선되었다. 최완식 전 군수가 징역형 확정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재선거로 당선된 이철우 전 군수가 2011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 하차했다.

함양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명백하다. 정당들이 정책 대결을 통해 선거 열기를 지피는 것이 아니라 세력 싸움을 벌이며 선거 과열 현상을 낳은 것이 비리의 의혹의 진원지로 만드는 데 일조한 듯하다. 세상은 밝아졌는데도 자신들의 추함이 끝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 착각하는데 있다. 6.13 지방선거에 뜻을 둔 많은 후보들은 단순한 진리를 외면하면 불행은 반드시 되풀이 된다. 6.13 지방선거 입지자들에게 경종이 되길 바란다. 동시에 유권자 의식의 변화도 재삼 강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