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불쌍한 표정’ 짓는 기자회견 연습도 했다”
“이윤택 ‘불쌍한 표정’ 짓는 기자회견 연습도 했다”
  • 김귀현
  • 승인 2018.02.2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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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배우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저지른 의혹을 받고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윤택 연출가가 기자회견 전 성폭행을 부인하는 기자회견 연습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한 배우 오동식 씨(연희단거리패 상임연출)는 21일 SNS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 씨는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을 공개 고발한 첫 번째 글이 올라왔던 14일 새벽 이윤택 연출과 극단 대표가 대책회의를 했으며 이후 이 연출의 지시에 따라 부산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윤택 연출이 ‘김보리’(가명)씨의 성폭행 주장이 나온 뒤 선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극단 대표가 진짜인지를 물었다며 “사실이었고 그것은 강간이었다”고 적었다.

극단의 고참 단원은 ‘내부 결속’을 강조하며 입막음을 시도했고, 이 씨와 소극장 대표인 A씨가 기자회견을 앞두고 ‘불쌍한 표정’을 짓는 리허설을 했다고 밝혔다.

오 배우는 이어 이윤택 연출이 공개 사과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고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오 씨의 글에 따르면 당시 극단 대표는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라고 말했고 이에 이윤택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물었다.

오 씨는 1년 전에도 동기 B씨가 이윤택을 고발한 SNS글을 올렸던 사건이 있었다고 밝히며 “당시 극단 대표가 B씨를 만나 원만한 타협과 권유를 해서 글이 삭제됐고 사건은 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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