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과잉인데 산단에 또 아파트 단지?
아파트 과잉인데 산단에 또 아파트 단지?
  • 이은수
  • 승인 2018.02.21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 평성산단 조성 부지내 추진에 타당성 지적
창원시가 마산시 회원구 내서읍 평성리 일원의 ‘평성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산업단지를 만들면서 부지내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을 추진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손쉽게 아파트를 분양해 이 대금으로 산업단지 조성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창원지역 아파트가 포화상태로 서민들 사이에 집값하락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창원시가 관여하는 사업의 산단에 1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를 건립해 분양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평성일반산단은 2015년 12월 특수목적법인 평성인더스트리아(주)를 설립해 69만㎡(약21만평) 부지에 3000억 원의 사업비로 2023년 조성완료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산업단지 조성의 첫 관문인 그린벨트 해제 이후 사업추진을 기정사실화하며 현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산업단지 보상 계획 승인신청을 추진중에 있다. 이후 지장물 조사 및 토지보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제는 평성산단이 2030 창원시 미래전략 상 첨단특화산업단지 중 하나로,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어우러진 복합산업단지로서 추진되면서 불거지고 있다. 배후단지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1000∼1100세대) 계획이 잡혀 있다.  아파트부지 등 주택지(제2종일반주거지역)는 전체의 17.1%를 차지한다. 또한 상가부지 등에는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시가 첨단산단을 조성하겠다고는 하지만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산업단지와 주거단지를 포함한 산단이 자칫 기형적인 산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산단을 조성하는 것 까지는 이해하겠지만 산업단지 부지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은 극히 드문일로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아파트를 지어 이 대금으로 산단을 조성하는 방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시에서 나서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수요가 있는 낙후지역에 아파트를 지어 비상에 걸린 내서읍의 인구유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평성산단은 대규모로 추진되는 산업단지로 산업단지 배후 아파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내서지역에 최근 10년간에 아파트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며 “창원 전체적으로는 아파트가 과잉공급일지 몰라도 내서지역만 놓고 본다면 수요는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사업이 완료되면 약 62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8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며 “산업단지 근로자의 정주여건 확보와 내서지역의 부족한 주택 공급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