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이런 낡은 장비로 ‘바다 지킴이’ 할 수 있나
해경, 이런 낡은 장비로 ‘바다 지킴이’ 할 수 있나
  • 경남일보
  • 승인 2018.02.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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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의 낡은 장비의 열악성이 문제되고 있다. 남해 연안에 쾌속선을 이용한 불법 어로가 횡행하고 있어도 해경 경비정이 노후화 돼 이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는 사태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단속에 나선 통영해경은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쾌속 불법 잠수기 어선을 따라잡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법 잠수기 어선들은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각 지역의 공동어장까지 잠입해 고둥, 어패류, 해조류를 싹쓸이하고 있다. 쾌속 불법 잠수기 어선 4t 가량의 소형어선에 1000마력이 넘는 고속 엔진을 장착, 평속 45노트(시속 약 80㎞) 속도로 쾌속 운항한다. 해경의 경비정은 30노트 안팎의 속도를 내는 노후 된 선박이다. 해경은 현장을 목격하고도 단속은커녕 눈 앞에서 놓쳐버리기 일쑤다. 통영해경은 90t급 9척과 30t급 형사 기동정 1척이 연안 불법 어로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 노후화로 평속 45노트인 쾌속 불법 잠수기 어선 검거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쾌속 불법 잠수기 어선들을 두고 “바다에도 날아가는 도둑 위에 기어가는 해경이 있다”는 말이 현실이다. 해경의 인력부족, 경비정의 속력이 불법 잠수기 어선들보다 느려 현장에 출동해도 목전에서 놓쳐 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밤에는 단속의 손길이 잘 미치지 못하는 맹점을 악용, 연안 산란장을 자기 집 처럼 여기고 어린 패류까지 마구잡이식으로 채취해가고 있다.

심지어 불법 어로행위를 적발하려고 경비정이 다가가면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어로 행위를 하다가도 코 앞에서 전 속력으로 유유히 사라지고 마는 실정이다. 쾌속 불법 잠수기 어선이 판쳐도 속수무책이다. 예산타령으로 경비정 쾌속화와 인력충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런 낡은 장비로 ‘바다 지킴이’를 나서는 해경의 현황을 언제까지 방치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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