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자료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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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재(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8.02.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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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를 비롯한 공공기관을 물론, 대기업 등 큰 조직에서는 CEO 혹은 수장의 대외활동을 위해 ‘말씀자료’라는 비공개 내부문건을 보고하기도 한다. 문서이름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도 유사한 성격의 현안들을 담는다. 만나는 사람의 학력·경력이나 성장배경을 기본으로 특이한 에피소드, 상대의 시황(時況) 등이 들어있다.

▶양자 간의 첨예한 관심사안을 두고는 예민도가 깊어진다. 파트너가 좋아하는 음식과 습성까지도 언급되기도 한다. 피하고 자제해야 할 목록들도 챙겨질 때도 있다.

▶조직의 장은 현안을 비롯한 직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겠지만, 리스크를 줄이고 행여나 의외의 실수를 방지한다는데 그 초안을 둔다. 다만 일정부분 공개되어도 무방할 회의자료와 달리 다소간의 은밀함이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 즈음, 한 장의 사진이 유독 클로즈업 되었다. 청와대에서 우리 대통령의 미국부통령 예방(禮訪)을 받는 모습이다. 찰라의 필름 해독에 어폐는 있겠으나, 큼지막한 문서를 들고 낭독하는 듯 했다. 부통령은 먼 산 보듯 시선이 엉뚱한 데 있었다. 다식하고 지혜롭다는 대통령이 왜 말씀자료, 원고에 의존했는지 알 길이 없다. 행여 바빠서 였을까. 군 최고통수권자로 막중한 결단이 일상인 대통령이 정신없이 분주해서 좋을 일 만은 아니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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