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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전]전통·첨단 아우르는 목공예가 박민철씨원목을 공예로 꽃피우는 나무장인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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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3  00: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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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철씨가 자신의 나무 보관소에서 나무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이제 경력 15년차인데, 더 열심히 해야죠. 이 경력으로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답니다. 하하”


그와의 인터뷰는 유쾌한 웃음으로 시작됐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재치 있는 유머를 가진 박민철(41)씨는 진주에서 목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겼으니 이제는 나름 업계에서 인정받는 축에 들지 않는냐는 질문에 박 작가는 겸손하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통 목공예는 나무를 재료로 해서 만드는 작업물을 뜻한다. 궁궐이나 건축물을 짓는 대목과 건축물 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기물을 만드는 소목으로 나뉜다. 역사적으로 진주지역은 소목장이 많은 곳이다.

지금도 무형문화재에 등록되거나 명장의 반열에 오른 소목장만 10여 명에 달해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평균 연령대가 60대 중반을 훌쩍 넘었으니 쌓인 내공이야 두 말할 필요가 있을까?

박 작가는 “선배님들이 활동하던 시대는 참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그동안 고생하며 진주 목공예를 이끌어 온 선배님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진주에서 전통 공예기법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 전통 가구의 레이저 가공 연구
   
▲ 진주성(촉석루) 핸드폰 거치대 결합방법


전통 목공예는 재료인 나무와 나무에 흠을 파서 연결하는 짜임기법으로 제작한다. 못이나 철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 특유의 따뜻하고 중후한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박 작가는 이런 전통기법에 첨단 레이저 장비를 도입한 작업을 응용하고 있다. 종전에는 원목에 쉽게 할 수 없던 글자와 그림을 레이저로 새긴다. “요즘은 첨단 장비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 추세인데, 전통에 기반을 두고 현대화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응용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눈금자와 같은 문구류나 그릇이나 탁자 등 실생활용품에서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작품이 가능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찾는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박 작가는 가구작업과 탁상, 의자 등 다양한 목공예품을 제작하고 있지만 서각작업에도 일가견이 있다. 그 중 차를 마실 때 필요한 찻상, 차화로, 차도구장 등 차실가구를 주로 작업한다.

박 작가는 “목공예는 나무의 세세한 특징과 쓰임새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소목은 나무를 다루는 것에서부터 출발 한다”고 했다.


특히 좋아하는 나무 수종은 느티나무와 참죽나무다. 국산나무는 수입나무와는 달리 색감과 무늬가 수수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무들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된다.

 

   
▲ 느티나무 찻상과 차도구
   
▲ 다양한 수종의 나무자(기념품) 부분1


박 작가는 “전통 목공예는 원목으로 만들기 때문에 중후하면서도 수수한 멋을 풍긴다. 인위적인 못 등을 가급적 쓰지 않고 나무에 흠을 파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내구성도 좋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4년부터 개인 공방을 열고 목공예가의 길을 걸었으니 어느듯 경력 15년차가 됐다.

그동안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서각대전 등에서 수상을 했고, 논문과 학술 발표도 꾸준히 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진주모아’ 라는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공예가와 화가 등 손재주가 있는 지역의 작가들이 진주성과 촉석루를 한 공예품과 사진, 그림 등 기념품을 제작해 관광객에게 관광도시 진주를 널리 알리고 있다.

지금 전통 목공예는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각종 취미활동으로 전통 목공예에 관심을 가지는 일반 시민들도 늘고 있고 하반기에는 명석면에 진주 목공예 전수관이 완공될 예정이다.

전수관은 체험과 전시, 판매시설을 겸하고 최첨단 장비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지역 전통 목공예 발전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박 작가는 전통 기법에 첨단 장비를 더해서 전통 목공예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목공예의 길을 걷게 된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통 목공예에 더 가깝게 다가갈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 차도구(주먹차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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