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함양’ 양반골
부끄러운 ‘함양’ 양반골
  • 안병명
  • 승인 2018.02.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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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명기자
안병명기자
작금의 사태에 함양군민들이 너무도 속상하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는 지경이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후 초대 군수를 제외하고 4명의 전·현직 군수가 구속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한마디로 군 전체가 페닉상태에 빠져있다. 리조트 개발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되는가 하면 이번엔 또 재판 중에 인사청탁 뇌물까지 불거지면서 군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부군수가 행정 공백을 우려해 비상 대책회의와 간부회의로 분위기를 다잡고 있지만 걱정과 우려로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부끄러운 것은 뇌물 액수를 떠나 전·현직 군수가 구속되는 사실이 역사에 남는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퇴진을 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는데,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양반 골에 또 먹칠을 하고 말았다.

다가오는 선거에는 정당, 학연, 혈연 등을 모두 무시하고 사람을 제대로 보고 뽑자. ‘함양군수는 하늘에서 떨어지든지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으로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해 보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군수들의 부정행위를 눈감아 준 유권자들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또 선거 때가 되면 언제 그랬느냐며 정신줄을 놓을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이젠 군수만 탓할 게 아니라 공무원들은 제자리에서 행정 공백을 메우려면 전력을 기울여야 하고, 군수를 비롯한 선출직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자격이 되지 않을 때는 전임 군수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물러나야 한다.

함양군민들은 서로 나서서 그동안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2020엑스포를 비롯한 산적한 사업들이 눈앞에 놓여 있다. 더 늦기 전에 함양의 미래를 향해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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